정치
DJP연합부터 문재인·안철수까지…역대 '후보 단일화' 살펴보니
입력 2021-03-20 14:30  | 수정 2021-03-30 14:24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각각 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 2021.3.19.이승환기자


다음달 7일 서울시장 재보궐선거가 치뤄지는 가운데 오세훈·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한 발씩 양보하면서 야권 단일화 여론조사의 세부 방식에 합의했다. 양측은 내일(21일) 여론조사 문구·문항 등을 확정하기 위해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들이 합의한 내용은 △2개 여론조사기관에서 각각 1600 표본으로 조사하되 각 기관이 적합도·경쟁력을 각각 800 표본씩 설문해 50%씩 반영 △무선 안심번호 100% 실시 등의 내용이다. 안 후보의 양보안인 ‘경쟁력+적합도 합산에, 오 후보의 양보안인 ‘무선안심번호 100%를 조합한 방식이다.
과거 선거에서도 후보 단일화가 선거 판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이번 재보궐 선거는 내년 3월 대선을 앞둔 전초전 격으로 치르는 선거인만큼 여야 모두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다. 최근에는 지난 17일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가 '범여권 단일후보'를 확정하기도 했다.
◇안철수 47.3% vs 박영선 39.8%…오세훈 45.3% vs 박영선 41.6%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여야 양자대결이 성사될 경우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모두 박 후보를 꺽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앙일보가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5~6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전화면접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박 후보와 범야권 단일후보 안 후보 간 양자대결시 안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이 47.3%로 집계됐다. 박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은 39.8%로 집계됐다.

박 후보와 범야권 단일후보 오 후보간 대결에서도 오 후보가 45.3%를 얻어 박 후보(41.6%)를 앞섰다. 반면 3자 대결에선 박 후보가 35.8%로 1위를 차지했고 안 후보와 오 후보가 각각 26.4%, 24.2%로 나타났다.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가 여론조사업체 PNR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3일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2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 오차 95% 오차범위 3.5%포인트)한 결과, 오 후보와 박 후보가 맞대결하는 상황에선 오 후보(46.2%)가 박 후보(36.1%)를 제쳤다. 안 후보와 박 후보간 양자대결에선 안 후보 (46.7%)가 박 후보 34.8%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자 대결시에는 박 후보가 33.0%, 오 후보 32.5% 안 후보 27.9%로 각각 조사됐다. 각각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승패 결정한 단일화 역사는


4년 임기의 서울시장을 시민들이 뽑는 1995년 민선 서울시장 체제 이후에는 총 8차례 선거(11년 보궐선거 포함)에서 범여권이 5차례, 범야권이 3차례 승리했다. 여권의 경우에는 △1995년 조순 △1998년 고건 △2011·2014·2018년 박원순 전 시장이다. 야권의 경우엔 △2002년 이명박 △2006·2010년 오세훈 전 시장이다.
특히 2011년 오 전 시장의 사퇴로 이뤄진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안철수·박원순·박영선 후보가 단일화했다. 결국 박원순 후보가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의 대결에서 승리했다. 반면 2010년 경기지사 선거에선 심상정 후보와 막판 단일화를 이뤄 야권연대 후보로 출마한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가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에게 패배했다.
대선의 경우에도 후보 단일화가 추진됐다. 1997년 15대 대선은 후보 단일화의 주요 성공 사례로 꼽힌다. 김대중 국민회의 후보와 김종필 자민련 후보의 이른바 '디제이피(DJP) 연합이다. 당시 김대중 후보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지역표를 흡수하며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누르고 정권교체를 이뤘다.
2002년 16대 대선에서도 후보 단일화가 이뤄졌다. 노무현 민주당 후보와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가 손을 잡으면서 당시 지지율 50%를 웃돌던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꺾었다.
2007년 17대 대선에선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문국현 창조한국당·이인제 민주당 후보가 단일화 합의에 실패했다. 그 결과 이명박 후보가 48.7%를 얻어 당선됐다.
2012년 18대 대선에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했지만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패배했다.
2017년 19대 대선에서는 홍준표 자유한국당·유승민 바른정당·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간의 단일화 논의가 있었지만 결국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그 결과 문재인 후보가 41%로 당선됐다.
이번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는 10년 전인 2011년 선거와 비슷한 점이 많다. 당시에도 대선을 1년 앞두고 치뤄진 선거였다. 또 야권은 당시처럼 후보 단일화를 추진 중이다.
한편, 오는 25일부터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투표용지 인쇄는 오는 29일에 한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sgmaeng@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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