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리인상 도미노?…브라질, 터키, 러시아 기준금리 올렸다
입력 2021-03-20 10:58  | 수정 2021-04-03 11:38

전 세계 금리 인상에 대한 걱정이 커지는 가운데 신흥국들이 잇따라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대폭 올리며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1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4.25%에서 4.5%로 25bp 인상한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상은 2018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시장의 컨센서스는 동결이 우세했는데 1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아지면서 인상으로 방향을 급히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터키 역시 18일 기준금리를 17%에서 19%로 200bp나 올리며 주목을 받았다. 이 역시 시장 전망치 50~100bp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터키 중앙은행(TCMB)은 물가 안정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면서 큰폭의 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레제프 타입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금리 인상 단행 이틀 뒤인 20일 나시 아그발 중앙은행 총재를 전격 경질했다. 지난해 11월 임명 뒤 4개월만에 교체한 것이다. 후임사합 카브시오글루(Sahap Kavioglu)는 저금리 기조를 옹호하는 비둘기파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터키 경제가 코로나 국면을 벗어나며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가 올라가며 외국인 투자금은 유입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연초 이후 터키 채권시장 외국인 자금은 15.6억달러가 유입되며 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브라질 역시 17일 기준금리를 2%에서 2.75%로 75bp 인상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3월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으며 앞으로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 전문가는 "신흥국 중 취약국이 먼저 인상했으며 선진국들은 안정적이어서 올해 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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