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 "말레이시아와 단교"…말레이 "북 대사관, 48시간 내 떠나라"
입력 2021-03-20 08:30  | 수정 2021-03-20 09:29
【 앵커멘트 】
북한이 자국민을 미국에 인도했다며 말레이시아에 외교단절을 선언하자, 말레이시아도 곧바로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유감을 표명하며 쿠알라룸푸르 주재 북한 대사관 직원에게 48시간 이내에 떠나라고 명령했습니다.
조경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이 대북제재를 위반하고 자금세탁을 한 혐의를 받는 북한 주민을 미국에 넘겼다는 이유로 말레이시아와의 외교관계를 끊겠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말레이시아 당국은 무고한 우리 주민을 범죄자로 매도해 끝끝내 미국에 강압적으로 인도하는 용납 못 할 범죄행위를 저질렀다"며 "완전히 단절을 선언한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성명에서 거론된 주민은 사업가 문철명 씨로, 대북제재를 어겨 사치품을 북한에 보내고 유령 회사를 통해 돈세탁을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북한은 미국을 향해서도 "배후조종자"라며 "응당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문 씨의 인도 결정은 적법하게 이뤄졌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놨습니다.

그러면서 "쿠알라룸푸르 주재 모든 북한 외교직원과 가족들은 48시간 이내 떠나라, 2017년부터 이미 운영이 중단된 주평양 말레이시아 대사관도 문을 닫는다"고 맞대응했습니다.

오랜 기간 우호 관계를 유지해온 북한과 말레이시아는 지난 2017년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 형,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 상대국 대사를 맞추방하는 등 대화가 중단된 상태였습니다.

한편, 대북정책을 협의중인 우리 정부와 미 국무부는 이번 사안 관련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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