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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경 "내 안에 로코 피 흘러, '제2의 윤여정' 되고파"
입력 2021-03-20 07:02 
진경이 `루카`와 `오 삼광빌라`를 끝낸 소감을 밝혔다. 제공|YG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매번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는 것이 즐겁고 설렌다는 배우 진경(48)은 ‘제2의 윤여정을 꿈꿨다.
진경은 최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극본 윤경아, 연출 홍석구)에서 정민재 역을 맡아 우정후 역의 정보석과 로맨스를 펼쳤다. 또 tvN ‘루카: 더 비기닝(극본 천성일, 연출 김홍선, 이하 루카)에서는 미스터리 종교 교주 황정아로 분해 악역으로서 존재감을 뽐냈다.
두 작품을 끝낸 진경은 저희 부모님이 굉장히 좋아해주셨다”며 TV 보는 게 유일한 낙인 부모님께서 나흘 연속, 전혀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는 저를 보면서 재미있어하셨다. 저도 전혀 상반된 캐릭터로 나오는 제 모습을 모니터링하는 게 매주 기대되고 즐거웠다”며 웃음 지었다.
‘오 삼광빌라와 ‘루카에서 극과 극 연기를 펼친 그는 ‘루카의 황정아는 대놓고 악역을 처음 맡다 보니 누가 봐도 섬뜩하고 광기 어린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그래서 좀 더 흑화된 캐릭터를 극대화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 삼광빌라의 정민재는 부담감 없이 친근하게 시청자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자연인 진경과 비슷한 모습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큰 욕심 부리지 않고 때로는 상대 배우에게, 때로는 즉흥적인 상황에 맡기며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그러면서 정민재의 친근함과 자연스러움이 완성되어 간 것 같다”고 만족했다.
`오 삼광빌라`에서 로맨스 연기를 펼친 진경은 자신에게도 로코의 피가 흐른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제공|YG엔터테인먼트

진경은 ‘루카에서 김철수를 연기한 박혁권의 뺨을 때린 신이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그는 황정아와 김철수 두 사람의 진짜 빌런의 면모가 극대화된 장면이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오 삼광빌라에서는 우정후와 재결합 신을 꼽았다. 진경은 마지막에 우정후와 화해하고, 서로의 진심을 고백하며 뜨거운 포옹을 나눈 장면이 인상 깊었다. 시청자들이 두 사람의 재결합을 많이 원했기 때문에 민재와 정후의 해피엔딩이 의미 있었고, 실제로 정보석 선배님과의 연기 호흡도 좋았던 장면이었다”고 돌아봤다.
무엇보다 진경은 ‘루카와 ‘오 삼광빌라 모두 배우들의 호흡이 좋았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루카는 묵직한 주제를 다루고, 전반적인 현장 분위기가 어둡고 무거웠지만 안내상 박혁권 선배님 두 분이 워낙 재미있는 분들이셔서 빌런 3인이 모이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연기 호흡도 NG가 거의 나지 않을 정도로 잘 맞았다”며 또 ‘오 삼광빌라!는 8개월 넘게 같은 작품을 하다 보니 가족 같은 분위기였다. 황신혜 선배님은 장난기가 많은 스타일이고, 전인화 선배님은 굉장히 털털한 성격이다. 모두들 편안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촬영을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 삼광빌라에서 정보석과 로맨스로 많은 사랑을 받은 진경은 나도 내 안에 로코의 피가 흐르는지 몰랐는데 로코의 피가 흐르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잘한다고 칭찬해 주시니까 좀 더 맛깔나게 살리고 싶었고 촬영 때마다 내 안의 ‘귀염 본능을 총동원했다. 사실 평소의 나는 귀여움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는데 자꾸 하다 보니 나도 이런 면이 있다는 걸 서서히 깨닫게 되면서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보일 수 있을까 고민하고 현장에서도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많이 제안했다. 현장 스태프들을 재미있게 하고 싶은 욕심을 내니까 그 재미가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도 전달되는 것 같더라”고 덧붙였다.
데뷔 21주년을 맞이한 진경은 `제2의 윤여정`을 꿈꾼다며, 윤여정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제공|YG엔터테인먼트

영화 ‘오! 수정(2010)을 시작으로 데뷔 21주년을 맞이한 그는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배우로 남아 있고 싶다는 의지로 오랜 세월을 버틴 것 같다”며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배우로서 커다란 원동력이 된다”며 ‘내가 다음엔 어떤 캐릭터로 살 수 있게 될까? 이런 기대로 살 수 있다는 게 재미있고 인생이 지루해지지 않는다. 매번 새로운 캐릭터와 만나는 게 설레고 기대되고 힘이 된다”며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믿고 보는 배우라는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게 된 진경은 영화 ‘미나리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윤여정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하며 ‘제2의 윤여정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윤여정 선배님은 개인적으로도 너무 존경하는 배우고, 요즘 영화 ‘미나리로 좋은 일들이 많으셔서 너무 보기 좋다.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배울 점도 많고 너무 존경하는 분이라서 ‘제2의 윤여정이라는 수식어를 듣게 된다면 너무나 큰 영광일 것 같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진경은 지난해 영화 ‘야차 ‘발신 제한 ‘소년들 3편을 찍었는데 코로나19로 아직 개봉을 못 했다. 3편의 작품에서 또 각각 다른 캐릭터를 보여드리게 되어 기대된다. 그리고 곧 새로운 드라마로도 인사드리게 될 것 같다”며 올해도 ‘열일을 예고했다.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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