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AZ 혈전과 무관"…백신과 혈전 궁금증 Q&A
입력 2021-03-19 19:20  | 수정 2021-03-19 19:57
【 앵커멘트 】
▶ 인터뷰 : 에머 쿡 / 유럽의약품안전청
- " 위원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라는 분명한 과학적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또한, 백신이 혈전증 위험의 증가와 관련되어 있지 않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유럽의약품청이 어제저녁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혈전 관련성에 대해 발표한 조사 결과입니다.

하지만, 유럽의약품청은 한 마디를 더 덧붙였습니다.

"매우 드문 특정 종류의 혈전과 백신 간 관련성을 명확하게 배제할 수 없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이 관련성이 없지만, 그렇다고 아예 무시할 수도 없다는 뜻으로 읽혀 더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이 발표 후,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은 접종을 재개했지만, 노르웨이 스웨덴 등은 여전히 접종을 보류한다고 밝혔습니다.

정세균 총리는 안전성이 확인됐으니 접종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거들었습니다.

▶ 인터뷰 : 정은경 / 질병관리청장
- "저희는 둘 다(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 효과나 안전성 면에서는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시민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혈전이 무엇인지, 정말 백신과 무관한 것인지, 접종을 해야 하는지 심가현 기자가 여러 전문가 의견을 들어 궁금증을 정리했습니다.


【 기자 】
# 혈전이란?

혈전은 한마디로 우리 몸속에 생긴 '핏덩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혈관 속 혈액은 계속 액체 상태로 흘러가야 하는데,

이 혈액이 지방 성분과 노폐물이 뭉쳐서 덩어리진 채 굳어버린 겁니다.

굳어버린 피는 혈관을 막게 되는데,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 심근계 혈관을 막으면 심근경색이 발생합니다.

국내 사례의 20대 남성은 뇌혈관에 혈전이 생겨 심한 두통이 나타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망 위험성?

혈전은 자연적으로 사라지기도 하지만,

때론 증상이 없었어도 뇌혈관과 심장혈관을 막아 사망으로 이어집니다.

전문가의 설명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기모란 / 국립암센터 교수
-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심근경색증이나 뇌졸중 같은 것도 혈전 때문에 생겨요. 특히 요양병원 같은 데에 누워계시는 분들. 움직임이 없으니까 혈전이 더 생기기 쉽죠. 그런 경우에 더 많이 위험합니다."

# 백신과의 연관성?

혈전은 60세 이상의 고령, 흡연, 당뇨나 고혈압, 비만 등 다양한 요인으로 발생합니다.

백신이 혈전을 일으켰다는 근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자궁경부암과 독감 백신들도 혈전 논란을 가져온 적이 있지만, 인과성이 인정된 적은 없습니다.

다만, 뇌정맥 혈전증의 경우에는 추가적인 인과성 분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천은미 /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폐나 다리에 생기는 혈전은 환경 인자 요인으로 많이 올 수 있기 때문에 발생률 차이는 없다, 얘기하잖아요. 머리에 생기는 혈전은 그렇게 흔하게 오는 것은 아니고, 그렇기 때문에 확인을 해야 한다."

# 백신 맞아야 하나?

유럽의약품청과 세계보건기구, 그리고 우리 방역당국, 여기에 전문가들까지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백신을 맞지 않는 것보다, 맞을 때 실익이 훨씬 크다"

고령자와 기저질환자들이 백신을 맞지 않아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할 위험성이 접종 후 혈전으로 사망할 확률보다 훨씬 크다는 겁니다.

논란은 있지만, 지금은 막연한 불안감보다 백신접종을 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MBN뉴스 심가현입니다. [gohyun@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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