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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 부는 '녹색채권' 열풍…올들어 벌써 3조 발행
입력 2021-03-19 17:38 
금융권에 '환경·책임·투명경영(ESG)' 채권 발행 바람이 불고 있다. 은행과 카드사 등 금융사가 지난해 발행한 ESG 채권만 약 7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ESG가 떠오르면서 투자자의 수요도 커졌고, 금융사로서 사회에 기여하는 공익적인 이미지를 얻을 수 있어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지난해 ESG 채권으로 발행한 금액은 5조1523억원으로 추산된다. 원화 ESG 채권과 달러·유로화·호주달러 등 외화 표시 채권을 모두 더한 수치다. 2019년 3조3696억원에 비해 52.9% 증가한 금액이다. ESG 채권이란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환경 사업, 사회 취약계층 지원, 지속가능한 경영 등에 사용하기 위해 발행하는 특수 목적 채권이다.
카드사도 ESG 채권 발행에 적극적이다. 7개 전업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가 지난해 발행한 ESG 채권은 1조85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6738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금융사가 지난해 발행한 ESG 채권 중 상당 부분은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중소·자영업자 지원에 사용됐다.
금융사가 너도나도 ESG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우선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ESG 투자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ESG 채권을 찾는 글로벌 투자자가 많아졌다. 정부 역시 ESG 금융을 강조하고 있다. 국내에서 '한국판 뉴딜'이 속도를 내고 있는 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친환경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사의 ESG 채권 발행 열기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 들어 5대 은행은 벌써 1조8822억원 상당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카드사 역시 아직 3월인데도 지난해 발행액 절반을 넘긴 1조3777억원을 발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사회적 책임을 강조받는 금융사로선 ESG 채권 발행이 대세가 됐다"고 말했다.
[이새하 기자 / 한상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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