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 둔화…‘보유세 회피’ 매물 관건
입력 2021-03-19 16:33 
사진 = 매일경제

서울의 주간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입니다. LH 사태로 정부 주택공급 정책의 향배가 불투명해진 상황에도 불구하고, 상승 피로감과 공시가격 급등, 금리인상 가능성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한국부동산원의 15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3% 올랐습니다. 전주보다 0.01%P 내린 수치입니다. 서울도 0.06%로 전주보다 0.01%P 떨어졌고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역시 0.28%에서 0.27%로 0.01%P 하락했습니다.

부동산원은 2·4 공급대책으로 인한 물량확대 기대감과 중장기 시장안정 전망, 매수심리 안정세와 시중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거래량이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2월 2주차 0.09%에서 3월 2주차에는 0.07%, 3주차 0.06%로 나타났습니다. 6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의 주간 주택시장동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됩니다. 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상승률은 0.28%로 조사됐습니다. 이달 1일 0.34%였던 상승률은 지난 8일 0.32%로 내렸습니다. 상승세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서울 주택 매수우위지수도 82.4를 기록해 지난주 90.3보다 낮아졌습니다. 매수우위지수는 지난 2월 22일 101을 기록한 뒤 3주 연속 하락세입니다. 100을 기준으로 높으면 매수자가 많고 낮으면 매도자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빅데이터 부동산 정보업체 아파트실거래가, 아실에 따르면 19일 서울 아파트 매물은 4만 5991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올들어 매물이 가장 적었던 2월 14일 3만 8667건보다 19%가량 늘었습니다.

양지영 양지영R&C소장은 그동안 상승 피로감이 쌓인데다 대출규제로 투자자금 마련이 어렵다”면서 기준 금리는 그대로이지만 이미 시중의 대출이자는 오르면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소위 ‘영끌족들이 더 이상 수요를 받쳐줄 여력이 없으리라는 관측입니다. 여기에 3기 신도시 사전 청약제 등 청약 대기수요가 발생한 것도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LH 사태가 변수가 될 수 있다”며 택지 개발사업에 차질이 생기면 일부 수요가 다시 기존 시장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종부세 부담이 매물 일부는 나오게 할 수 있다”면서도 오히려 다주택자는 양도세 부담이 너무 커 팔 생각을 못하고, 대출 이자에 보유세 부담을 버티지 못하는 1주택자 매물이 나올 수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현재 부동산 시장은 장기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어 전환 가능성이 있다”면서 LH 사태로 난항을 겪고 있지만 정부의 대규모 공급대책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주택자 중과세로 인해 매물이 쌓이고 ‘영끌 수요가 줄어들면 가격 상승폭이 둔화하면서 4월쯤 안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이후 부동산 시장의 흐름은 결국 6월로 예정된 보유세 중과 전 다주택자 매물이 얼마나 시장에 나올지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 신동규 디지털뉴스부 기자 / easternk@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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