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MBN 백브리핑] "김종인 떠나라"…만약 김종인이 떠난다면?
입력 2021-03-19 15:02  | 수정 2021-03-19 15:23
【 앵커멘트 】
'지지부진한 야권 단일화에 대한 책임론, 김종인 비대위원장에게 있는 거 아니냐'이란 말이 국민의힘 안팎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정말 그런 걸까요?
이동석 기자와 백브리핑에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앵커1 】
이 기자, 오랜만에 들어보네요. 김무성 전 의원이 김종인 위원장 비판을 했더라고요?

【 기자 】
김무성 전 의원이 오랜만에 국회를 찾았습니다.

오세훈-안철수, 안철수-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신속한 단일화를 촉구한 건데요.

김 전 의원은 단일화 결렬 배후엔 김종인 위원장이 있다며 김 위원장을 '방해꾼' 호칭했고요, 이재오 상임고문은 역할이 끝났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무성 전 의원과 이재오 상임고문의 발언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SYNC : 김무성 국민의힘 전 의원 (어제)
이걸 가지고 다시 또 실무협상 한다는 것은 또다시 다른 방해꾼(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등장해서 이 일을 그르칠 것이란 것을 저희는 확신합니다.』

『SYNC :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오늘)
1년간 해 놓은 게 뭐가 있습니까? 아무것도 없잖아요. 야권 분열만 시켰지. 이제 김종인 위원장이 있으나 마나예요. 선거 끝나고 나면 통합전당대회 하고 대표 뽑으면 되는 거지 굳이, 지금은 김종인의 역할이 끝났어요. 있다면 남 욕하는 것밖에 역할이 없는 거예요.』


김 전 의원이 김 위원장을 비난한 이유, 바로 김 위원장이 안철수 후보에 대한 비토 발언을 내놨기 때문인데요.


김 위원장의 발언 이어서 들어보겠습니다.

『SYNC :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어제)
그 사람은 내가 봤을 때 정신이 좀 이상한 사람 같아.』

김 위원장은 그동안 안철수 후보를 깎아내리며 '안철수 거부'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 앵커2 】
앞서 당 안팎에서 비판이 나온다고 했는데, 또 누가 비판했나요?

【 기자 】
'김종인 저격수'인 장제원 의원은 "김 위원장 본인 정신이 이상해 진 거 아니냐"며,

"김 위원장의 망언과 단일화 방해를 더 이상 방치하다가는 당을 망치고 선거를 망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맹비난을 쏟아냈습니다.

홍준표 의원도 가세했는데요.

홍 의원의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SYNC : 홍준표 무소속 의원 (어제)
지금은 마이크를 독점한 것은 김종인이야. 80 넘은 할배가 나와서 다른 사람 말 못 하게 하고 자기만 말하니까… 다른 사람이 일어설 기회가 전혀 없는 거야.』

홍준표 의원은 "단일화 협상에 장애가 되는 김종인 위원장은 제발 좀 빠지고 두 후보에게 맡겨달라"고 주장했습니다.


【 앵커3 】
김 위원장 요즘 계속 비판을 받는 거 같은데, 이러다 당에서 나가는 거 아닌가요?

【 기자 】
네, 중도 사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김종인 위원장의 임기는 확실히 정해진 건 없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선 통상 재보궐 선거인 4월 7일까지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중도 사퇴를 하게 된다면 국민의힘 내부는 물론 야권 전체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김종인 위원장은 그동안 욕심이 없다며 재보궐 선거 이후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는데요.

김 위원장의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SYNC : 김종인 /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지난해 8월)
지금의 여론이 향상이 되고, 통합당에 대한 지지도가 높아졌다 해서 내가 무슨 내년 4월 지나서도 계속해서 (위원장직을) 할 거라는 생각은 안 하고 있어요.』

국민의힘 내부에선 김 위원장의 중도 사퇴는 있을 수 없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입니다.

중도 사퇴를 한다는 자체가 내부 싸움을 인정하는 꼴이 돼버리기 때문입니다.


【 앵커4 】
중도 사퇴 가능성은 작다는 얘긴데, 그래도 김 위원장이 국민의힘에 들어와서 기여한 바도 꽤 되잖아요?

【 기자 】
네, 국민의힘은 김종인 위원장을 영입하려고 수차례 자택을 찾아가는 등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김 위원장은 취임 후 당내 초선 의원들의 지지에 힘입어 당내 잡음은 줄이고 화합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한 재선 의원은 "지난 1년 동안 김 위원장이 이뤄낸 건 역대 당 대표가 한 것보다 많다"며 "당내 갈등·계파를 없애며 싸우지 않는 정당 이미지를 만들었다는 자체가 큰 역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당내 의원들이 김 위원장을 높이 평가한 이유, 바로 지난해 8월 광주를 방문해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무릎을 꿇었기 때문인데요.

보수정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용서를 구하며 "벌써 100번 사과하고 반성했어야 마땅한데, 이제야 그 첫걸음을 떼었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 앵커5 】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야권 단일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 그런데 김 비대위원장의 중도 사퇴도 야권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도 같습니다.
이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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