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내연강자' BMW·아우디도 전기차 잰걸음
입력 2021-03-19 14:26 
BMW 그룹이 연내 새롭게 출시 예정인 순수 전기차 i4 [사진 제공 = BMW 그룹 코리아]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미래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에 나선 가운데 '내연기관차' 강자인 BMW와 아우디도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BMW 그룹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본사에서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올리버 집세 BMW 그룹 회장은 "향후 수년 내에 다가올 자동차 산업의 변화에 대비해 BMW가 강력한 경쟁력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전기, 디지털·순환경제와 같은 명확한 로드맵을 구상했다"고 밝혔다.
BMW 그룹은 지능적인 차량 아키텍처와 고도로 유연한 생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오는 2023년까지 13종의 새로운 순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한다. 현재 BMW i3와 iX3, MINI SE 등 3가지 순수 전기 모델을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연내에 두 가지 혁신적 핵심 모델인 BMW iX와 i4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BMW 5시리즈와 7시리즈, X1, 그리고 MINI 컨트리맨과 같은 인기 모델의 순수 전기 버전도 수년 내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을 기반으로 BMW 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전체 제품군의 90% 가량에 최소 1가지 이상의 순수 전기 모델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BMW 그룹 순수 전기 모델의 판매 성장율은 2025년까지 연 평균 50% 이상을 기록하고, 누적 판매량은 200만 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BMW 그룹은 새로운 전기차 라인업 추가도 예고했다. 오는 2025년부터 차세대 고성능 전기 드라이브 트레인과 배터리를 탑재한 '뉴 클래스(Neue Klasse)' 제품군을 선보일 예정이다. 뉴 클래스는 전기차 특성에 맞춘 공기역학적 설계가 반영되며, 지역별 디지털 생태계에 따른 맞춤식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그룹 산하 MINI는 이상적인 도심형 전기 모빌리티 브랜드로서의 혁신적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2025년 초에 선보일 마지막 내연기관 신 모델을 끝으로, MINI는 모든 신규 차종을 오직 순수 전기 모델로만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27년 판매되는 MINI 차량의 최소 50% 이상이 순수 전기 모델로 구성되며, 2030년대 초반에는 모든 라인업이 순수 전기차로만 제공될 전망이다.
아우디가 지난 2월 독일에서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통해 공개한 순수 전기차 `e-트론 GT` [사진 제공 =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한편 아우디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라인업 강화 계획을 발표했다. 향후 5년간 미래 기술 투자에 350억유로를 집행할 예정으로, 이중 절반 가량인 150억 유로를 전기 모빌리티와 하이브리드화에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아우디는 2021년 새로 도입된 모델의 절반 이상을 전동화할 계획이다. 올해 중순경 아우디 Q4 e-트론과 아우디 Q4 e-트론 스포트백을 선보일 예정이며, 브랜드 최초로 콤팩트 세그먼트 부문에서 전기차를 선보이게 될 것이다. 또한 연내 아우디의 내연기관차 모델 절반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추가한다.
아우디는 오는 2025년까지 20개 이상의 순수 전기 모델을 제공할 계획이며, PHEV 포트폴리오의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때까지 전 세계 고객에게 전달되는 차량의 약 3분의 1은 완전 전기차 또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로 구성될 것라는 게 아우디 측 관측이다.
아우디의 전동화 로드맵에서 중국 시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는 포르쉐와 공동으로 개발한 '프리미엄 플랫폼 일렉트릭(Premium Platform Electric·PPE)' 을 기반으로 2024년부터 중국 장춘에서 중국시장 전용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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