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으로 꺼져"…한인 '인종차별' 女, 전 상원의원 딸이었다
입력 2021-03-19 13:54  | 수정 2021-03-19 13:58
사진=해당 영상 화면 캡처

한국계 미국인 부부에게 인종차별적 폭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백인 여성이 전 미 상원의원의 딸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8일 미국 뉴욕포스트는 맨해튼 한복판에서 한인 여성에게 인종차별적 언행을 한 여성이 마우라 모이니한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모이니한의 부친 고 다니앨 패트릭 모이니한은 하버드 대학 교수 출신으로 인도와 유엔 대사를 거쳐 미 연방 상원의원을 지낸 바 있습니다.

앞서 지난 14일 오후 뉴욕 맨해튼 킵스 베이 거리에 있던 한국계 여성 25살 마리아 하 씨는 "누군가 나를 쳐다보는 것 같아 뒤를 돌아봤더니 한 여성이 나를 주시하고 있었다"며 "이 여성은 나에게 가까이 다가와 `너는 여기 출신이 아니다. 중국에서 왔지? 중국으로 꺼져라`라는 말을 하면서 욕설을 퍼부었다"고 밝혔습니다.


그의 연락을 받고 온 남편 31살 대니얼 리 씨가 해당 여성이 탄 택시의 문을 열고 자초지종을 묻자 이 여성은 "나를 공격하고 있다. 당신은 나를 공격하고 있다"라고 소리쳤습니다.

이후 부부가 현장을 떠나려는 순간 이 여성은 "중국 공산당으로 꺼져"라고 욕을 퍼부었습니다.

하 씨는 이 여성이 소리 지르는 영상을 SNS에 올리며 "이 여성을 보신 분들은 알려 달라. 신고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해당 영상이 온라인상에 퍼지며 비난 여론이 커지자 모이니한은 현지 언론에 "택시와 관련된 논쟁이었고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며 인종차별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이어 이들 커플을 만나 당시 상황을 설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니얼 리 씨는 "사과가 아니면 만나고 싶은 생각이 없다"며 "`중국으로 떠나라`는 말에 매우 큰 상처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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