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자리 빌미로 한국 여성 꾀어낸 미국 부부…'매춘' 강요
입력 2021-03-19 10:27 
미 연방대법원.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2000년대 미국에서 한국인 여성들을 대상으로 인신매매성 강제 성매매 알선이 벌어진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1일 미국 데일리뉴스는 미국의 한 부부가 한국인 여성들을 일자리를 빌미로 꾀어내 강제 성매매를 시켰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퀸즈에 사는 에릭 오른스타인과 정자 오른스타인은 소득이 높은 레스토랑과 바 일자리가 있다며 한국 여성 2명을 불러들였는데, 실제로 이들이 하게 된 일은 낯선 사람과 성행위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들은 한국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며 미국으로 오게 한 뒤 항공료 등 여행경비를 갚으라며 성매매를 하게 했다고 현지 검찰은 밝혔습니다. 멜린다 카츠 퀸즈 지방검사는 부부가 성매매 알선 등 18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오른스타인 부부는 미국에서 돈을 벌 수 있다고 한국에 광고를 내 피해자들을 꾀어냈습니다.

피해자 A 씨는 2015년 뉴욕 케네디 공항에서 정자 오른스타인을 만났습니다. 정자는 A 씨를 아스토리아 지역으로 데려가 여권을 빼앗았습니다.

이후 오른스타인 부부는 A 씨가 자신들에게 진 빚 1만 달러, 우리 돈 약 1천여만 원을 갚으라며 2년 동안 성매매를 강요했습니다. 이후 2017년에 A 씨의 여권을 돌려주면서 홀로 내버려두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피해자 B 씨도 2001년 비슷한 처지에 놓였습니다. B 씨는 빚 1만 달러를 갚으라고 강요받고 마사지 샵에서 일하게 됐습니다.

B 씨가 도망치려 하자 정자 오른스타인은 일해야 해. 빚졌잖아. 내가 널 못 찾을 것 같아?”라며 협박했다고 미국 검찰은 전했습니다.

에릭 오른스타인은 돈을 충분히 벌지 못한다는 이유로 쇠파이프로 물건을 부수는 등 피해자들을 자주 위협했습니다.

B 씨는 2017년 여권을 돌려받았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오른스타인 부부가 B 씨를 다시 찾아내 빚을 이유로 돈을 요구했고, B 씨는 저축했던 8500달러를 건네주기도 했습니다.

오른스타인 부부의 변호인 크리스토퍼 카사르는 피해자들이 2017년 오른스타인 부부의 돈을 훔친 뒤 꾸며낸 음모라고 주장했습니다. 카사르는 모두 거짓이다. 고소인들은 의뢰인들로부터 3만 달러를 훔쳤다”며 2020년에는 돈을 받아내기 위해 의뢰인들과 상의하는 중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카사르는 또 부부가 집에서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을 마주쳤고, 피해자의 남자친구가 정자 오른스타인을 공격했다고 말했습니다. 부부는 이 때문에 법적 대응에 나섰지만 한국 조폭의 살해 위협 때문에” 고소를 취하했다고 카사르 변호인은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성매매 혐의는 이에 대한 복수라고 주장했습니다.

부부는 재판 선고를 앞두고 있습니다.

[ 신동규 디지털뉴스부 기자 / easternk@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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