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금리 불안에 나스닥 또 3% 급락…테슬라 7%↓·은행주만 상승
입력 2021-03-19 06:54 
장기물 국채 금리가 재급등 하면서 불안감이 다시 뉴욕증시를 덮쳤다. 금리 상승에 민감한 기술주가 폭격을 맞으면서 나스닥은 3% 넘게 떨어졌고, 다우지수도 하락 전환했다. 전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제로금리 시사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지 하루만이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3.07포인트(0.46%) 내린 3만2862.30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8.66포인트(1.48%) 하락한 3915.46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09.03포인트(3.02%) 급락한 1만3116.17에 거래를 마쳤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일 장기 저금리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진정세를 찾았던 국채 금리가 급등한 탓이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 초반 1.75%를 넘겼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1.7%를 넘은 것은 코로나19가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이다. 30년물 국채금리도 한때 2.5% 넘어 2019년 이후 최고치로 오르는 등 장기 금리가 큰 폭의 상승세다.
연준이 올해 성장률 및 물가 전망치를 올려 잡은 점도 예상보다 강한 물가 상승 우려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물가가 강하게 오려면 연준이 더 빨리 긴축할 수 있다는 불안도 한몫한다. 결국 연준이 완화적인 스탠스를 유지하면 물가 기대가 더 오르고 이에 따라 시장 금리도 상승하는 딜레마적 상황이 반복되는 셈이다.

금리 상승은 기술주에게 독이됐다. 이들 성장주는 초저금리의 수혜를 받은 대표적인 종목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애플 주가는 3.4%가량 미끄러졌고, 테슬라는 7% 가까이 급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6.93% 고꾸라졌고 애플도 3.39% 떨어졌다.
반면 금융주는 반색했다. 금리가 오르면 마진이 개선되는 은행주들은 이날 일제히 올랐다. U.S. 뱅코프와 웰스파고는 각각 3.27%, 2.43% 올랐고, 뱅크오브아메리카도 2.61% 상승했다.
브룩스 맥도날드의 에드워드 팍 최고투자책임자는 "모든 것이 물가 기대에 관한 것"이라면서 "연준의 목표를 넘어서는 물가 기대가 있다는 점이 채권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25bp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을 4.4%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2.22% 상승한 21.58을 기록했다.
[김규리 매경닷컴 기자 wizkim61@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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