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무늬만 생태하천…묻지마식 복원
입력 2009-07-28 14:16  | 수정 2009-07-28 18:57
【 앵커멘트 】
일선 자치단체들이 너도나도 생태하천 복원에 수백억 원의 예산을 쏟아붓고 있는데요.
창원시가 조성하고 있는 생태하천이 오히려 자연스런 물길을 막아 폭우에 완전히 붕괴됐습니다.
묻지마식 생태하천 복원 사업. 예산만 낭비하는 것이 아닌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해 보입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하천 바닥에 깔아놓았던 암석들이 물살을 견디지 못하고 빠져나가 여기저기에 나뒹굽니다.

산책길은 아예 물길로 변해 흔적도 없습니다.

창원시를 가로지르는 남천은 이곳에 생태하천이 만들어졌었는지 모를 정도로 흔적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창원시와 환경부는 도심 세 개 하천을 자연형 혹은 생태하천으로 조성하려고 모두 220억 원을 쏟아 부었습니다.

하지만, 인공적으로 만든 모든 흔적들은 지난 폭우에 죄다 파손됐습니다.

▶ 인터뷰(☎) : 강창원 / 창원하천연대
- "사람들이 다니는 공간, 자전거 도로를 만들려고 공사를 하면서 땅이 드러나도록 내버려뒀던 게…"

생태하천이 외관에만 치우쳐 조성돼 전혀 생태적이지 않은 것임이 증명된 것입니다.

▶ 인터뷰(☎) : 박재현 / 인제대학교 토목공학과
- "아무래도 자연이 가지는 특성을 고려하기보다는 시설들을 좀 더 많이 배치하고자 하는 욕심들이 많아서 이번에 홍수에 피해가 더 커지지 않았나…. " "

돌덩이와 콘크리트로 겉치레만 화려하게 꾸며진 무늬만 생태하천.

묻지마식으로 조성되고 있는 생태하천복원 사업이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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