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황사 몰려왔는데…누런 하늘 대신 맑은 하늘, 왜?
입력 2021-03-16 19:31  | 수정 2021-03-16 20:12
【 앵커멘트 】
10년 새 가장 심각한 황사가 우리나라를 덮친다더니 오늘 전국의 하늘은 생각보다 맑았습니다.
날씨가 맑으니까 바깥 활동해도 좋겠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이런 날 방심하시면 안 된다고 합니다.
어떤 이유인지, 강영호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 기자 】
남산에서 내려다본 서울 전경입니다.

황사 예보가 무색하게 하늘은 맑고, 멀리 있는 건물들도 잘 보입니다.

초미세먼지가 극성이던 지난주와 비교해보면 오히려 시야는 더 트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홍경아 / 서울 도곡동
- "황사 대비를 많이 하고 나왔었는데 예상보다 나쁘진 않은 거 같아요."

▶ 스탠딩 : 강영호 / 기자
- "서울에선 예상과 달리 낮 동안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맑은 하늘을 감상하실 수 있었는데요. 하지만, 실제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 수준까지 치솟았습니다."

황사 영향 속에 속초, 백령도 등은 미세먼지 농도가 200㎍/㎥를 넘기도 했습니다.


맑은 하늘의 원인은 입자 크기입니다.

입자가 굵은 황사와 미세먼지는 사실 가시거리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대신 입자가 작은 초미세먼지가 뿌연 하늘의 원인입니다.

같은 무게의 자갈과 모래를 컵에 담았다면 자갈 사이로는 빛이 빠져나오지만, 모래에는 빛이 막혀 보이지 않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실제로 오늘 초미세먼지 농도는 '보통' 수준이었습니다.

▶ 인터뷰(☎) : 박이형 / 기상청 대변인실 사무관
- "황사의 경우 초미세먼지에 비해 세제곱미터당 개수는 적고 가시거리는 멀리 보이겠지만 호흡기 문제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건강관리를 위해서 마스크를 꼭 착용하시는 게 좋습니다."

이번 황사의 영향은 내일까지 계속될 전망이어서 당분간 주의가 필요합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 nathaniel@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전성현 김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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