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토지 조사 협조 못해"…왕숙·교산 3기 신도시 차질 현실화
입력 2021-03-16 19:20  | 수정 2021-03-16 19:58
【 앵커멘트 】
LH 땅 투기 사태로 3기 신도시 사업에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신도시 후보지 주민들이 보상을 맡고 있는 LH를 더이상 믿을 수 없다며 보상 절차를 거부해 사업이 중단되는 지역이 늘고 있습니다.
서영수 기자입니다.


【 기자 】
3기 신도시로 지정된 남양주 왕숙지구입니다.

이곳에서 20년 가까이 직접 농사를 지어온 농민은 LH 직원들이 땅 투기에 연루됐다는 소식에 배신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 인터뷰 : 서수종 / 남양주 왕숙지구 주민
- "고양이한테 생선 맡기는 격이랄까? LH 직원들의 투기를 보고 농민들도 화가 많이 났죠."

투기 의혹에 연루된 LH가 토지 보상을 담당하는 이상,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없다는 겁니다.

▶ 스탠딩 : 서영수 / 기자
- "도로 곳곳에 설치된 현수막에서는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에 대한 이곳 주민들의 분노와 불신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결국 지난 8일 시작됐던 토지 보상을 위해 각종 건물과 나무 등을 조사하는 지장물 조사가 전면 중단됐습니다.


▶ 인터뷰 : 김수년 / 왕숙지구 비상대책위원회 사무국장
- "주민들은 LH 더이상 믿지 않아요. 정당한 보상이 아니면 전면 거부합니다…."

다른 3기 신도시 하남 교산지구 주민들도 토지거래 전수조사를 요구하며 이미 토지 보상 절차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신도시 사업을 주도하는 LH가 주민들의 신뢰를 완전히 잃으면서, 7월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던 사전 청약 일정이 지연되는 등 공급 계획이 꼬일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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