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여정, 한미 연합훈련 맹비난…"블링컨·오스틴 방한 앞둔 대미 메시지"
입력 2021-03-16 19:20  | 수정 2021-03-16 20:46
【 앵커멘트 】
북한이 미국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의 방한을 하루 앞두고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명의의 대남 비난 메시지를 쏟아냈습니다.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을 문제 삼아 남북군사합의서를 파기하고, 대남 대화기구도 없애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수아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한미연합훈련을 맹비난했습니다.

지난 1월, 우리 군 당국이 북한의 열병식 정황을 포착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특등 머저리'라고 비난한 지 두 달 만입니다.

김 부부장은 남측이 한미연합훈련을 강행하면서 "따뜻한 3월 대신 전쟁의 3월을 선택했다"며 "3년 전 따뜻한 봄날은 돌아오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훈련 규모를 축소 운영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50명이 참가하든, 100명이 참가하든 동족을 겨냥한 침략 전쟁 연습이라는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남북군사합의서를 파기하고, 대남 대화기구를 정리하는 문제를 검토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이번 담화는 특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오스틴 국방장관의 방한을 하루 앞두고 나온 만큼 미국을 향한 메시지란 분석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2+2 당국 회담을 앞두고 대화와 교류를 통한 협력의 길로 갈 것인지, 제재와 반인권을 통한 대결의 길로 갈지 양자택일하라는 압박의 의도가 담긴 것으로…."

내일(17일)부터 시작되는 블링컨·오스틴 장관의 방한에선 미국 측이 그동안 검토한 대북 정책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전망입니다.

블링컨 장관은 오늘(16일) 일본 외무상과의 양자 회담에선 "북한의 비핵화를 향해 동맹들과 계속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이번 회담에선 미국이 추진하는 반중국 연합체 성격의, 이른바 '쿼드' 가입 제안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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