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M&A 열기 뜨거운 업종이 주가 전망도 밝아"
입력 2021-03-16 17:28 
지난 15일 서울 경희궁길 사옥에서 만난 신진호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공동대표가 투자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 시장 고수의 투자전략 / 신진호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 ◆
"저는 투자할 때 인수·합병(M&A) 시장 동향을 눈여겨봅니다. M&A 시장이 여전히 뜨겁다면 장기 추세가 꺾이지 않은 것으로 봅니다. 어떤 업종의 M&A 시장이 뜨거운지 잘 보면 기업 탐방을 가거나 리포트를 보고 판단하는 것보다 확실합니다."
신진호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공동대표는 요즘 금융투자 업계에서 가장 실력 있는 펀드매니저로 꼽힌다. 마이다스에셋은 은행, 증권사 등 펀드 판매 창구가 되는 계열사가 없다. 독립계 자산운용사지만 국내 주식형 펀드 부문에서 꾸준한 수익을 내며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직접 5000억원 규모의 '마이더스 책임투자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신 대표는 우선 ESG(환경·책임·투명경영) 확산으로 국내 증시(기업) 체력이 튼튼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사옥에서 만난 신 대표는 "설령 지금 코스피가 추가적으로 하락하더라도 결국 3000을 넘어 상향된 수준에서 안착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가장 큰 동력은 ESG를 통한 기업 감시 기능 강화를 들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ESG는 단기 테마나 유행이 아니라 우리가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보듯이 하나의 투자지표로서 봐야 하는 때가 왔다"며 "앞으로 모든 액티브 펀드는 ESG를 준용하지 않으면 대형 투자 기금의 자금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최근 ESG 펀드에 기관 자금은 물론 개인 자금도 몰리고 있다"며 "ESG 펀드는 퇴직연금처럼 장기 자금을 매달 적립으로 투자하기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1월 중순 이후 주식시장이 주춤하며 힘 빠진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해 신 대표는 "한두 달 더 기간조정과 크지 않은 가격조정을 거치고 상승세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글로벌 증시가 팬데믹 아래 성장주를 중심으로 더 오른 부분도 분명히 있기 때문에 팬데믹이 없어지는 과정에서 그 부분은 추가적인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장주의 과함은 적어도 저희 지표로는 온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과함이 해소된 이후에 다시 과해지는 기회를 봐야 한다. 과하지 않은 높아진 수준에서 재차 과해질 때 큰 수익률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최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급등과 인플레이션 가능성 등 거시 변수는 대세 상승의 큰 물줄기를 바꾸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가장 큰 물줄기는 머니무브(유동성)다. 개인적으로 투자자예탁금은 100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10년물 금리는 1.8~1.9%를 상단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국내외에 투자할 때 각국 정부 정책을 꼭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많은 투자자가 정치적 성향에 따라 정부 정책을 취사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이다. 신 대표는 "올해 중국은 탄소배출 규제 정책을 시행하면서 철강 생산량이 줄어 철강 수출국이 아니라 수입국이 될 수 있다"며 "미국은 5월에 인프라스트럭처 관련 부양책이 추가로 나올 텐데 그린에너지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올해 투자자들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업종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 민감 업종, 필수 소비재, 유통, 은행, 보험, 음식료, 호텔 등 지난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많이 오르지 못한 리오프닝 수혜 섹터를 좋게 보고 있다"며 "경쟁 업체의 도태, 이커머스 전환 가속화, 임대료 하락 등 많은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자동차, 특히 완성차 업종은 작년에 많이 올랐지만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성장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지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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