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유럽 아스트라 백신 조사…방역당국 "현 단계서 접종중단 검토 안해"
입력 2021-03-16 16:20  | 수정 2021-03-23 16:38

방역당국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이상 반응을 조사 중인 유럽의약품청(EMA)의 결과 발표를 예의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박영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EMA 조사 결과에 따라 국내에서 접종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의에 "그것도 하나의 선택지로서 검토 대상은 된다고 이해해주면 된다"며 "시기, 방식 등 여러 부분을 고려하고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박 팀장은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접종을 중단하거나 유보한) 모든 국가에서 관련성을 확인했다는 근거를 제시하는 곳은 없다"며 "다른 국가의 상황, 새롭게 나오는 정보들을 같이 면밀히 검토해서 그 결과에 따라서 후속 조치 방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방역당국은 이날 브리핑 이후 안내 문자를 통해 "현 단계에서는 접종 중단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앞서 유럽국가를 중심으로 AZ백신을 맞은 뒤 피가 굳는 '혈전'이 생성됐다는 사례가 보고됐다. 오스트리아에서는 비슷한 시기에 같은 지역에서 동일한 일련번호의 AZ백신을 접종한 여성 2명에게서 혈전 관련 이상반응이 나타났고, 이 중 49세 여성이 숨졌다.
EMA는 AZ백신의 이상 반응 사례를 조사해 오는 18일께 발표할 계획이다.
일부 유럽국가들은 선제적으로 AZ백신의 접종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독일은 이날 백신 승인을 담당하는 파울에를리히연구소(PEI)의 권고에 따라 AZ백신 접종을 1차, 2차회분 모두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독일 보건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160만회분의 AZ백신 접종이 이뤄졌으며, 이 중 뇌혈전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사례는 총 7건이다.
같은날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도 AZ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반면 세계보건기구(WHO)와 EMA는 백신과 혈전 형성 사이에 인과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며, AZ백신 사용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마리안젤라 시마오 WHO 사무부총장은 이날 각국의 AZ 백신 접종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것에 대해 "예방적 조처라는 것을 이해한다"면서도 "(현재 논란이 된) 백신은 유럽에서 생산된 것으로,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공급되는 백신이 아니라는 것을 유럽이 아닌 나라들에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은 국제 백신공급 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AZ백신을 공급받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백신 누적 접종자 60만2150명 중 AZ백신을 맞은 사람은 95.5%(57만5289명)에 달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도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 준비를 위해 오는 23일 AZ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mjsh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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