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폭스바겐 '각형 배터리' 도입 발표에…배터리 3사 약세
입력 2021-03-16 16:10  | 수정 2021-03-23 17:05

독일 폭스바겐그룹이 오늘(16일) 중장기 전기차 배터리 전략을 변경한다고 발표하자 국내 배터리 3사 주가가 약세를 보였습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배터리 대장주' LG화학은 전 거래일보다 7.76% 하락한 89만1천 원에 마감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천616억 원, 1천279억 원을 순매도했고 LG화학은 이날 유가증권시장 외국인과 기관 순매도 금액에서 모두 1위였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5.69% 하락한 21만5천500원, 삼성SDI는 0.87% 내린 68만 원에 각각 마감했습니다.


폭스바겐그룹은 어제(현지시간 15일) 배터리데이에서 2023년부터 각기둥 모양의 새로운 배터리셀을 도입해 2030년까지 모든 전기차의 80%에 설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유럽 내에 2030년까지 배터리공장 6곳을 만들어 배터리셀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겠다는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세계 전기차 2위 판매사인 폴크스바겐의 배터리 전략 변경이 파우치형 배터리 중심의 국내 배터리 업계에는 부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폭스바겐의 배터리 중장기 전략 변화가 국내 배터리 업체에 미칠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특히 각형 배터리 진영인 삼성SDI를 제외하고 파우치형 배터리를 생산하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에는 더욱 당황스러운 소식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폭스바겐 외 주요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 계속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도 "규격화된 각형 전지 비중 확대 및 배터리공장 내재화를 통한 원가 절감은 한국 배터리 기업에는 부정적"이라며 "한국 배터리 기업은 각형 비중이 작아 단기적으로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아직은 준비할 시간이 있어 지나친 우려는 경계해야 한다"며 "배터리 내재화 비율이 예상보다 낮을 수 있고 규격화된 각형 전지가 장기적인 전기차 배터리 표준이 아닐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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