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AZ백신, 독일·프랑스도 접종중단 잇따라…EMA 결정 주목
입력 2021-03-16 09:15  | 수정 2021-03-23 10:05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이 현지시간으로 어제(15일) 예방 차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덴마크와 노르웨이를 필두로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아이슬란드, 불가리아 등이 AZ백신의 일부 제조단위 물량 또는 전체물량에 대한 접종을 유보한 데 뒤이은 조처입니다.

이들 국가는 AZ백신 접종 이후 뇌혈전이 발생했다는 사례보고가 잇따르자 모레(18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유럽의약품청(EMA)의 관련 추가 조사 결과와 결정을 기다리겠다는 계획입니다.

이에 대해 AZ백신 접종 중단은 실책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확산 속에 AZ백신의 중단없는 접종은 생명을 구하는 길이라는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독일은 이날 신중을 기하기 위해 AZ백신 접종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백신 승인을 담당하는 파울에를리히연구소(PEI)의 권고에 따라 AZ백신 접종을 1차, 2차회분 모두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PEI는 독일과 유럽에서 AZ백신 접종과 관련해 뇌혈전이 시차를 두고 발생했다는 사례가 추가로 보고됨에 따라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슈판 장관은 "AZ백신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독일과 EU의 전문가들이 더 자세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면서 "부작용이 결과적으로 백신접종의 효과를 넘어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프랑스도 예방 차원에서 AZ백신 사용을 잠정 중단하는 대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독일의 발표 직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EMA 판단이 나올 때까지 AZ백신 접종을 잠시 멈춘다고 밝혔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EMA가 아스트라제네카의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가 우호적으로 나와서 접종을 빨리 재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1월 별다른 근거 없이 AZ백신이 65살 이상에 효과가 없다고 주장했다가 비판을 받았던 마크롱 대통령은 이후 AZ백신을 맞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이탈리아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이탈리아의약청(AIFA)은 이날 예방 차원에서 전국적으로 AZ백신 사용을 한동안 금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최근 해당 백신 접종 후 돌연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한 데 따른 것입니다.

앞서 시칠리아에서 43살 해군 요원과 50살 경찰관 등이 일련번호 'ABV2856'의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했고, 피에몬테주에서도 58살 교사 한 명이 일련번호 'ABV5811' 백신을 맞은 하루 뒤 숨졌습니다.


스페인 정부도 전문가 평가가 끝날 때까지 최소 2주 동안 AZ백신 접종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카롤리나 다리아스 보건부 장관이 밝혔습니다.

스페인 의약품·의료기기청(AEMPS)을 이끄는 마리아 헤수스 라마스는 AZ백신 접종을 중단하면 캠페인 속도가 더뎌질 것이기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면서도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덴마크를 필두로 노르웨이,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아이슬란드, 불가리아 등은 AZ백신의 일부 제조단위 물량 또는 전체물량에 대한 접종을 유보한 바 있습니다.

반면에, 현재 확보가능한 자료 등을 바탕으로 판단했을 때 AZ백신 접종 일시 중단은 실책이라며, 코로나19 3차 확산 속에 AZ백신의 중단없는 접종은 생명을 구하는 길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카를 라우터바흐 독일 사회민주당(SPD) 보건전문가는 독일 정부의 AZ백신 일시중단 조처 발표 직후 트위터에서 "지금까지 나온 자료를 바탕으로 판단했을 때 이는 실책"이라며 "일시 중단하지 않고, 조사를 병행하는 게 합병증의 희소한 빈도를 고려했을 때 나았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현재 급격한 3차 코로나19 확산 와중에는 AZ백신의 1회차 접종이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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