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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직구 구속 되찾았다…시범경기 4이닝 4K 무실점
입력 2021-03-16 08:10  | 수정 2021-03-23 09:05

MLB닷컴은 34살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투구를 분석하며 "이미 정규시즌 개막전 준비를 마친 것 같다"고 했습니다.

직구 구속은 지난해 정규시즌보다 빠릅니다.

류현진은 한국시간으로 오늘(16일)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클랜드 퍼블릭스 필드 앳 조커 머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2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호투했습니다. 삼진은 4개를 잡았고, 사사구를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팀이 4-0으로 승리하면서 류현진은 올해 첫 선발승도 거뒀습니다.


MLB닷컴은 "이렇다 할 위기조차 없었다. 특히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정말 날카로웠다"라고 총평했습니다.

더 눈에 띄는 건, 류현진의 직구 구속입니다.

이날 류현진은 직구 18개를 던졌습니다. 베이스볼서번트가 측정한 류현진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92.2마일(약 148㎞), 평균 구속은 시속 90.5마일(약 146㎞)이었습니다.

류현진은 '구속'으로 타자를 압박하는 유형의 투수가 아닙니다. 다양한 구종을 정확하고 영리하게 던지며 타자를 요리합니다.

하지만 직구 구속이 떨어지면, 류현진의 변화구도 힘을 잃습니다.

디애슬레틱은 지난해 류현진의 투구를 복기하며 "류현진의 직구 평균 구속은 2019년 시속 90.6마일(약 146㎞)에서 2020년 89.6마일(약 144㎞)로 떨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류현진은 직구 구속 저하 현상이 심한 경기에서 더 안 좋은 성적을 냈다"며 "직구 평균 시속 88마일(약 142㎞) 이하를 찍은 3경기(포스트시즌 포함)에서 23안타 13자책점을 내준 데 반해 시속 89마일(약 143㎞) 이상 기록한 10경기에선 45안타 10자책점만 허용했다"고 구체적인 자료도 제시했습니다.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7월 24일에 정규시즌을 개막했습니다.

베테랑 류현진에게도 스프링캠프가 중단되고, 오랜 시간 개인 훈련을 하다가 짧은 여름 캠프를 소화한 뒤 정규시즌을 치르는 일정에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올해 메이저리그는 순조롭게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습니다.

류현진은 오늘(16일) 등판을 마치고서 "지난해에는 스프링캠프가 한 번 중단되고, 여름 캠프에서 짧게 준비하고 정규시즌을 시작해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떠올리며 "지금은 굉장히 잘 준비하고 있다. 예정대로 훈련을 진행하니, 몸을 관리하기도 편하다"고 말했습니다.

편안하게 훈련하다 보니, 직구 구속도 2019년 수준으로 돌아왔습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이 지난해보다 더 강한 공을 던지는 느낌이다. 구속도 올라왔다"라고 평가했습니다.

2020년 류현진은 '예전보다 느린 직구'로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에 오를 만큼 빅리그 정상급 투수로 활약했습니다.

직구 구속을 되찾은 2021년, 류현진을 향한 기대감은 더 커집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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