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비키니에 신성한 국기 NO"…스리랑카, 아마존에 판매 중단 요청
입력 2021-03-15 14:06  | 수정 2021-03-22 15:05

스리랑카 정부가 글로벌 유통업체 아마존에 자국 국기의 상징이 들어간 중국산 비키니 등의 제품 판매 중단을 요청했습니다.

오늘(15일) AFP통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리랑카 당국은 어제(14일)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비키니, 현관 깔개, 노출이 많은 의류 제품에 국기 상징인 '칼을 든 사자 문양' 등이 들어갔다며 이를 내려달라고 공식 요구했습니다.

스리랑카 국기의 사자는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불교를 믿는 싱할라족이 사자의 자손임을 상징합니다.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비키니와 현관 깔개 등에는 사자 문양과 함께 초록·주황 세로줄 등 스리랑카 국기의 주요 이미지가 들어가 있습니다.

이 제품들은 중국 업체가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주중스리랑카대사관은 앞서 성명을 내고 스리랑카 국기를 오용하는 이들 제품의 판매를 즉시 중단하라고 관련 업체에 요구했습니다.

주미스리랑카대사관도 미국 정부에 "아마존의 관련 물품 판매는 지적 재산권 침해"라고 이의를 제기했으나 제품 판매는 계속됐고, 이에 아마존에도 중단 요청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스리랑카 누리꾼들은 중국 채무에 시달리는 자국 현실과 연관 지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 누리꾼은 페이스북에 "이것은 우리가 빚을 갚지 못할 경우 그들(중국)이 우리를 어떻게 대할지를 드러내는 상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채무 상환에 실패할 경우 그들은 화장지에 우리의 국기를 새길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과 그의 형 마힌다 라자팍사 총리는 현 집권에 앞서 2005∼2015년 10년간 독재에 가까운 권위주의 통치를 주도하며 중국과 대규모 프로젝트를 벌였습니다.

스리랑카는 현재 그러한 대형 프로젝트 추진 후유증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빚에 허덕이는 상태입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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