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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방탄소년단, 그래미 수상 불발 아쉽지 않은 韓 최초 퍼포먼스 '성장·도전 ing'
입력 2021-03-15 12:38  | 수정 2021-03-15 15:04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021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 무대에 올라 전 세계 음악 팬들 앞에 섰다.
방탄소년단은 15일 오전 9시(한국시간)부터 생방송으로 진행된 제63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히트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 무대를 선보였다.
사전녹화로 진행된 이날 공연에서 방탄소년단은 화려한 무대에서의 퍼포먼스에 이어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한밤 중 뜨거운 축제를 연상케 했다. 여의도 고층 빌딩에서 촬영된 이번 공연은 서울의 야경이 돋보이는 모습으로 퍼포먼스뿐 아닌 볼 거리를 제공했다.
이들은 새벽녘 열린 '그래미 어워드 프리미어 세리머니(Premiere Ceremony)'에서 공개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 수상에는 실패했으나 2020년을 뜨겁게 달군 '다이너마이트'로 단독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현 시대 글로벌 대세임을 입증했다.

특히 이날 방탄소년단의 무대는 올해의 신인, 올해의 노래, 올해의 앨범, 올해의 레코드 등 주요 4개 부문 시상이 모두 끝난 뒤인 시상식 말미 공개돼, 행사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팝 시장 내 방탄소년단의 위상을 확인하게 한 대목이다.
방탄소년단은 제이 발빈·두아 리파·배드 버니&테이니의 '운 디아', 저스틴 비버와 쿠아보의 '인텐션스', 레이디 가가와 아리아나 그란데의 '레인 온 미', 테일러 스위프트와 본 이베어의 '엑사일'과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트로피를 두고 경합을 벌였으나 끝내 고배를 마셨다.
해당 부문은 레이디 가가&아리아나 그란데의 '레인 온 미'가 차지했다. 그래미 어워드 직전까지도 방탄소년단을 둘러싼 분위기가 좋아 일각에선 조심스럽게 수상 가능성도 점쳐졌으나, '레인 온 미' 역시 공개 당시 빌보드 '핫 100' 1위로 데뷔했고 빌보드 스태프가 꼽은 2020년 최고의 노래에 오르는 등 한 해를 달군 곡이라 이들의 수상 역시 큰 이견은 없었다.
오히려 방탄소년단의 이번 노미네이트 자체가 한국을 넘어 아시아권 가수 최초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앞서 클래식 부문에서는 소프라노 조수미와 음반 엔지니어 황병준 씨, 그리고 이번 그래미 어워드에서 리차드 용재 오닐이 수상한 이력이 있지만 한국 대중가수가 후보에 오른 것은 방탄소년단이 처음이었다.
그래미 어워드는 전 미국 레코드 예술과학아카데미(NARAS)에서 주최하는 음반업계 최고 권위의 상이지만 그동안 인종 차별, 비영어권 가수 및 음악에 대한 홀대 논란 등 이슈 속 일각에서 '화이트 그래미', '시대에 뒤떨어진', '그들만의 리그'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전원 한국인 멤버로 구성된 비영어권 가수인 방탄소년단이 후보로 이름을 올리며 그래미 내부의 분위기 변화가 감지된다는 분석이다. 방탄소년단뿐 아니라 올해 그래미 어워드에서는 흑인 뮤지션들의 선전도 돋보였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수상 불발 후 공식 트위터 계정과 팬 플랫폼 위버스에 잇달아 글을 게재하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지민은 이 시간까지 같이 해주시느라 고생하셨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덕분에 이렇게 말도 안 되는 경험을 해보기도 한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행복하다.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 여러분 사랑합니다”라고 적었다.
이 외에도 멤버들은 올해 더 열심히 달립시다”, 아미 사랑한다”, 매 순간 함께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보내주시는 사랑과 응원에 꼭 보답하겠다”, 퍼포먼스를 봐 달라”라는 글을 남기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방탄소년단은 2017년 빌보드 뮤직 어워드를 시작으로 이듬해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도 차례로 섭렵하며 미국의 저명한 음악 시상식에서 두각을 보여왔다. 그래미 어워드의 경우 2019년 시상식에 시상자로서 무대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시상식에서 멤버 RM이 래퍼 릴 나스 엑스와 합동 공연을 펼친 데 이어 올해는 노미네이트 및 퍼포머로 선정되는 계단식 성장궤도를 보였다.
방탄소년단은 그동안 수차례 그래미에 대한 꿈을 언급해왔다. 지난해 9월 '다이너마이트' 핫100 1위 기념 미디어데이에서 이들은 "음악인들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시상식이다. 우리 노래를 단독 무대로 선보이고 싶다. 당연히 노미네이션도 됐으면 좋겠고 나아가 상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리더 RM은 최근 미국 USA 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후보 지명이나 수상보다도 바랐던 것이 (그래미) 퍼포먼스"라며 "우리는 퍼포먼스 팀이기에 우리 노래로 무대를 하는 것이 이 여정의 최종적인 꿈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후보 지명과 단독 공연이라는 꿈을 이뤄낸 이들의 그래미 어워드 수상을 향한 도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그래미 어워드 수상은 실패했지만 방탄소년단이 2020년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거둔 성과는 가히 독보적이다. 이들은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가 선정, 발표한 '연도별 최고의 팝스타(THE GREATEST POP STAR BY YEAR : 1981-2020)'에서 2020년을 대표하는 최고의 팝스타로 이름을 올렸다.
또 방탄소년단은 최근 국제음반산업협회(IFPI)이 발표한 2020년 글로벌 차트 중 무려 3개 부문 1위를 석권했다. 이들은 ‘2020 글로벌 아티스트 차트(Global Artist Chart 2020)에서 비영어권 가수 최초로 정상에 오른 데 이어 '글로벌 올 포맷 차트(Global Album All Format Chart 2020)와 ‘2020 글로벌 앨범 세일즈 차트(Global Album Sales Chart 2020)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psyon@mk.co.kr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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