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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구회 "용산 기지 내 야구장 철거 반대, 인프라 보존 필요하다"
입력 2021-03-15 11:12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지수 기자
프로야구 OB모임 사단법인 일구회(회장 윤동균)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국토교통부에 용산 미군기지 내 야구·소프트볼 구장 등의 존치를 요청한 것에 대해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정부는 2003년 용산미군기지 이전에 합의한 뒤 2005년 해당 용지를 공원화하기로 결정했다. 조성계획안에 따르면 기지 내 정식 규격의 야구·소프트볼 구장 6면과 다목적 구장 2면 등 체육시설부지는 전면 철거돼 야외 공연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야구장 철거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서울 지역 학생 선수들과 동호인들이 구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용산 기지 내 야구장 8면을 보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용산 기지 내 야구장을 보존한다면 야구 인프라 확충과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구회도 서울 지역 내에서 경기가 가능한 야구장이 고등학교 운동장을 포함해 20여 곳에 불과한 점을 들어 야구장 보존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힘을 실었다.
프로야구가 열리는 잠실야구장과 고척 스카이돔, 유소년 전용 구장을 제외하면 유소년 야구, 동호인 경기를 진행할 야구장이 턱없이 부족한 환경을 강조하고 있다.

뉴욕 센트럴파크의 경우 야구, 소프트볼 구장을 26면이나 보유하고 있고 일본 도쿄에 정식 규격 야구장을 갖춘 도립공원만 36곳이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열악한 국내 인프라 보존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일구회는 서울에서 야구 경기를 하는 것은 로또 당첨에 비유될 정도로 힘들다”며 많은 학생과 야구 동호인이 야구장을 찾아 수도권 외곽 지역으로 이동해 경기를 해야 하는 열악한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일구회는 또 대학 야구는 횡성, 보은, 군산 등 전국을 떠돌고 있어 체계적인 훈련과 학업 병행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정부의 현명한 판단과 대처를 기대하고 야구계의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gso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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