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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규제 지방 중소도시 잘나가네"…거제시 아파트 거래량 164.5%↑
입력 2021-03-15 10:26 
지방 중소도시 아파트매매 가격상승률 [자료 = KB부동산리브온, 단위 = %]

대도시 옆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아온 지방 중소도시의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일부지역에선 두 달간 10%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보이며 비규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2.17대책'을 통해 4개 지방광역시(부산·대구·광주·울산)와 경기 파주, 충남 천안, 경남 창원 등 37개 지역을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에 포함시켰다.
15일 국토부 실거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전년 동월 대비 15.3%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거제시 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64.5%(211가구→558건)나 급증했다. 또 나주시(163.5%)와 순천시(120.1%), 구미시(87.2%), 아산시(54.9%), 양산시(44.7%)도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매매거래가 늘면서 지방 중소도시의 아파트 가격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KB부동산 리브온 자료를 보면 충북 옥천군 아파트가격은 3.3㎡당 508만원(올해 2월 기준)으로 작년 12월(465만원) 대비 9.2% 올랐다. 이어 충남 아산시 8.4%, 경남 양산시 8.2%, 경북 김천시 6.7%, 경북 포항시 6.4%, 전북 군산시 6.1%, 충북 충주 5.9%, 경남 김해시 5.9% 순으로 집계됐다. 포항시 남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들은 비규제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지방 중소도시의 분양시장 역시 호황세다. 지난 1월 충남 아산시에서 공급된 '아산탕정 삼성트라팰리스'는 1순위 청약에서 124가구 모집에 4만7925명이 몰리며 평균 386.5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아산시 내 역대 최고 경쟁률로 맞닿은 충남 천안시가 지난해 조정대상지역에 지정되면서 주택수요가 비규제 지역인 아산으로 분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GM대우자동차 공장 철수로 인해 오랜 기간 주택시장이 침체됐던 전북 군산시에서도 역대 최고경쟁률이 나왔다. 지난달 1순위 청약을 받은 '더샵 디오션시티 2차'는 평균 58.8대 1(462가구 모집에 2만7150명 청약)로 마감됐다. 2년 전 나온 '디오션시티 1차'가 미분양으로 판매에 애를 먹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
지방 비규제지역의 분양시장에 수요자들의 발길이 몰리자 건설사들도 공급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대표 사업장으로는 경남 김해시 '김해율하 더스카이시티'(총 4393중 아파트 1253가구·오피스텔 629실 일반 분양), 충남 아산시 '더샵 탕정역센트로'(전용 76~106㎡ 939가구), 전북 군산시 '군산 호수공원 아이파크'(전용 84~238㎡ 665가구) 등이 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robgud@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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