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독재자" 학폭 의혹에 현주엽 '법적대응'→예능은 무편집 [종합]
입력 2021-03-15 08:51  | 수정 2021-03-15 09:44
현주엽 / 사진=스타투데이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현주엽이 학폭(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현주엽은 장문의 해명글을 통해 법적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어제(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당대 최고의 농구선수 H씨의 학폭 진실'이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자신을 H씨의 2년 학교 후배라고 소개한 작성자는 H씨에게 '학폭'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연락이 닿은 14명의 후배 중 마음이 통한 9명이 (학폭 사실을) 밝히기로 결심했다"며 "(현씨는) 그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위 아래도 없는 독보적인 존재였다"고 적었습니다.

작성자는 H씨가 후배들을 단체 집합시키고 심부름을 시키는 것은 물론 장기판 모서리와 주먹 등으로 폭행하기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아스팔트 원산폭격은 자주있는 일이었다. 인격을 철저히 짖밟힌 일들이 너무나도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작성자는 "우리 농구부는 절대권력의 공산주의 국가가 존재했으며, 그 공산주의 국가 안에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같은 무지막지한 독재자 H씨가 존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A씨는 글에서 H씨의 실명을 밝히지 않았지만 휘문중 출신이라는 것과 가족을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네티즌들은 작성자가 언급한 정보를 토대로 H씨의 정체를 현주엽이라고 추측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현주협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남기며 학폭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그는 "폭로자는 30년도 넘은 중학교 시절 그리고 27년전 대학재학 시절까지 현재에 소환했다. 그리고 있지도 않은, 진실과 너무나 다른 사실들을 여러 명의 기억들을 엮고 묶는 방식으로 폭로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어이가 없다"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그는 "회상해보면 어린 시절 저또한 단체기합을 자주 받았으며, 당시 농구 뿐만 아니라 모든 운동선수들에게는 기강이 엄격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개인적인 폭력은 절대로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한 "언론을 통해 K씨가 폭로한 내용도 대부분 사실이 아니다. 제가 폭력적이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악의적으로 지어낸 말들이라고 생각한다"며 "수사기관에 의뢰해 진실을 규명하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는 수사기관의 엄정한 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자 하오니 그때까지 억측에 기반한 악의적인 보도보다 정론직필해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며 "수사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민형사상의 책임도 강력하게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현주엽이 출연하는 KBS 2TV 예능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당나귀귀') 측은 이날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같은 날 오후 방송된 '당나귀 귀'에는 현주엽의 방송 분량이 편집되지 않은 채 그대로 송출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날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뭉쳐야 쏜다' 역시 현주엽의 분량이 그대로 전파를 탔습니다. 방송에서는 허재, 현주엽과 문경은, 전희철의 10점 내기 2대 2 농구 대결이 그려졌습니다.

한편 해당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현주엽 주장대로 라면 악의적 폭로자는 처벌받아야 한다", "단체기합이라 해서 상관없는 건 아니다. 마찬가지 폭력이다", "먼저 피해를 호소하는 분을 만나보고 들어보는게 순서 아닐까 생각해본다", "인생길의 중요한 갈림길에서 사소한 사건 하나가 평생의 길흉을 가르는 경우가 은근히 많다" 등 엇갈리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 다음은 현주엽 해명 전문.

안녕하세요. 현주엽입니다.

폭로자는 30년도 넘은 중학교 시절 그리고 27년전 대학재학 시절까지 현재에 소환했습니다. 그리고 있지도 않은, 진실과 너무나 다른 사실들을 여러 명의 기억들을 엮고 묶는 방식으로 폭로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어이가 없습니다.

회상해보면 어린 시절 저또한 단체기합을 자주 받았으며, 당시 농구 뿐만 아니라 모든 운동선수들에게는 기강이 엄격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당시 주장을 맡았었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얼차례를 줬던 일이 있었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그 당시 일은 후배들에게 매우 미안하고 죄송한 생각이 듭니다. 이 기회를 빌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폭력은 절대로 없었습니다.

언론을 통해 K씨가 폭로한 내용도 대부분 사실이 아닙니다. 제가 폭력적이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악의적으로 지어낸 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구체적인 사실처럼 늘어놓으면 비록 그것이 거짓이라도 사람들이 믿어줄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디.

저의 주변 분들 중에는 자세히 해명하라는 분도 계시고, 또 어떤 분은 일일이 해명하더라도 사람들이 믿어주지 않을 것이므로 해명도 구차하게 보이니 이러한 악의적인 글에 대하여 아무런 대응을 하지 말라고 조언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그러나 저는 이번일로인해 상처를 받을 저의 가족들과 저를 믿어주시는 분들에 대한 믿음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다시는 이런 악의적인 모함을 통해 억울한 피해자가 더 이상 발생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 수사기관에 의뢰해 진실을 규명하려 합니다.

앞으로는 수사기관의 엄정한 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자 하오니 그때까지 억측에 기반한 악의적인 보도보다 정론직필해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또한 수사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민형사상의 책임도 강력하게 물을 것도 밝힙니다.

[ 유송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songhee9315@daum.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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