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고객 잡기 나선 전기차 업체들…충전 인프라 경쟁 '후끈'
입력 2021-03-15 08:17  | 수정 2021-03-22 09:05

올해부터 국내외 자동차 브랜드들이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앞다퉈 내놓으면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 경쟁에도 불이 붙고 있습니다.

완성차 업체들은 브랜드 전용 충전소를 마련하는 등 충전 인프라 조성에 직접 팔을 걷어붙이며 전기차 고객 잡기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오늘(15일)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작년 말까지 전국 전시장과 서비스센터에 총 100여 기의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했습니다.

2019년에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도 전용 충전소를 마련해 15기의 충전기를 설치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더 뉴 EQC 400 4MATIC 프리미엄'을 국내 출시하며 순수 전기차인 EQC의 라인업을 확대한 벤츠는 올해 순수 전기차인 EQA와 EQS 출시가 예정된 만큼 충전 인프라 확충에도 힘쓴다는 계획입니다.

아우디코리아도 지난해 7월 e-트론 55 콰트로 출시 당시 발표한대로 현재까지 전국 41개 전시장과 서비스센터에 총 35개의 아우디 전용 150㎾ 급속 충전기를 설치한 상태입니다.

아우디는 올해 국내에 e-트론 스포트백 55를 출시하는 등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며 지속적으로 전용 충전기 수를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지난달 모델 Y를 출시한 테슬라는 올해 전국 27곳에 전용 충전 시설인 수퍼차저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1만 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한 테슬라는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 4대 중 1대를 차지할 정도로 고객층이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이에 따라 슈퍼차저 수를 기존 33곳에서 60곳까지 확대해 늘어난 충전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입니다.

지난달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를 공개하며 올해를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삼은 현대차는 올해 전국 고속도로와 도심 거점 20개소에 총 120기의 초급속 충전기 '하이차저'를 설치할 예정입니다.

하이차저는 현대차가 지난 2019년 선보인 350㎾급 고출력·고효율 충전기입니다. 아이오닉 5와 같이 800V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는 20분 내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합니다.

지난 1월에는 SK네트웍스[001740]와 함께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의 전기차 전용 충전소 '길동 채움'을 조성했습니다.

길동 채움은 하이차저 8기가 설치된 '현대 EV 스테이션 강동'뿐 아니라 카페, 근무 공간, 공유 주방 등으로 구성된 복합 문화공간입니다.


이달 중 첫 전용 전기차 EV6를 공개할 예정인 기아는 GS칼텍스와 협력해 초급속 충전 인프라 확대에 나설 계획입니다. 먼저 수도권 GS칼텍스 주유소 4곳에 8대의 충전기를 설치할 예정입니다.

기아는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편리하게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도록 충전 서비스 차량을 보내주는 '온디맨드 충전 서비스'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완성차 업계는 전기차 출시 뿐 아니라 충전 인프라 확충에도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입니다.

대다수의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전환을 선언하며 다수의 신모델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충전 인프라 부족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전기차 100대당 개인·공용 충전기 수는 지난해 8월 기준 50.1기로 계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충전의 편의성이 전기차 고객의 브랜드 선호도를 좌우하는 요소 중 하나로 떠오르면서 충전 인프라를 통한 마케팅 전략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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