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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구혜선 “‘숨4’ 발매, 음악으로 복잡한 감정 풀어내”
입력 2021-03-15 07:02 
피아노 뉴에이지 앨범 ‘숨4’를 발매한 구혜선. 제공ㅣMIMI 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본업인 배우를 비롯해 화가, 영화감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구혜선(37)이 작곡가로 돌아왔다. 지난 2일 구혜선이 발매한 네 번째 피아노 뉴에이지 앨범 ‘숨4은 그가 작곡한 가요곡들을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재해석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지난해 9월 발매한 '숨3' 이후 6개월 만에 작곡가로 대중 앞에 선 구혜선과 인터뷰를 가졌다.
구혜선은 ‘숨4에 대해 ‘삶과 죽음을 주제로 만든 앨범이고, 기존에 발매했던 가요곡들을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재해석하여 만들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전에는 파스텔 같은 서정적인 색을 담았다면, 이번에는 흑색 같은 강렬한 색을 담아냈다. 새로운 앨범을 발매하는 것은 언제나 설레고 기쁘고 기대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기존에 발표한 곡들을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재해석한 이유를 묻자, 구혜선은 가요곡들은 원래 가요이기 이전에 뉴에이지 곡으로 만들려고 했던 음원들이었다. 좀 더 대중화 작업을 위해서 가사를 넣어 발매했다.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서 지금의 나를 표현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이렇게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구혜선은 세상을 떠난 반려견 순대를 생각하며 ‘행복했을까를 작업했다고 말했다. 제공ㅣMIMI 엔터테인먼트
‘숨4에는 타이틀곡 ‘행복했을까를 비롯해 '이레이저(eraser)', '메리 미(marry me)', '플라이 어게인(fly again)', '데스(death)', '브라운 헤어(brown hair)', '이츠 유(it's u)', '스튜피드(stupid)' 등 총 8곡이 담겼다. 특히 타이틀곡 ‘행복했을까는 구혜선이 지난해 세상을 떠난 반려견 순대를 생각하며 만든 곡으로, 2013년 서인국이 불렀던 노래이기도 하다.
‘행복했을까는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어요. 가사가 있는 곡에서의 ‘행복했을까는 ‘그때 내가 너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았다면 행복했을까?라는 과거를 자책하는 의미였다면, 지금의 ‘행복했을까는 반려견 순대가 세상을 떠나고 나서 했던 질문이었죠. ‘그 아이는 나랑 함께했던 시간 동안 행복했을까?, ‘너는 언제가 가장 행복했을까? 하고요.”
그러면서 제가 가장 사랑한 가족인 반려견을 떠나보내며 느낀 것은 ‘죽음은 또 다른 시작일 테니 죽음을 용서하자는 것이었다. 죽음은 삶의 연속이기 때문에 삶과 죽음의 경계를 허물고 화해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저와 같은 아픔을 겪으셨던 분들이 이 음악을 통해서 그 경계를 화해시키고 용서하길, 또 그런 쉼을 가지시길 바란다”라고 소망했다.
작업을 하며 예전 기억이 떠올랐을 것 같다는 말에 그는 각각의 곡들을 발표했던 5년 전, 10년 전, 15년 전 그때그때의 감정들이 생각나더라”라고 운을 뗐다. 이어 10년 전 반려동물들이 이제 막 태어나 제 집으로 입양 와서 사고 치고 발랄하게 뛰어다니던 모습들이 생각이 많이 났다. 또 제가 곡 작업할 때 제 바지 단을 씹어 먹거나 발밑에서 자고 있던 기억들도 났다”라고 회상했다.
‘숨 시리즈로 벌써 4번째 앨범을 발매한 구혜선. 그가 꾸준히 음악 작업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음악 작업은 감정의 영향을 많이 받죠. 복잡하게 들어오는 감정들과 거기서 발생되는 생각들을 어떻게든 밖으로 꺼내고 풀어내는 거예요. 그래야 제가 다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계속 살아갈 수 있다는 의지가 생기죠. 언젠가 이런 기복들이 안정화되면 작업을 안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인터뷰②에서 계속)
trdk0114@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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