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추적] 단일화 수렁 빠진 야권…LH에 발목 잡힌 여권
입력 2021-03-14 19:31  | 수정 2021-03-14 20:08
【 앵커멘트 】
4·7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이번 주 단일 후보 선출에 나섭니다.
일정상으로 주자들 간 단일화 협상도 마무리 절차에 돌입해야 하는데 녹록지 않아 보이는데요.
정치부 안보람 기자와 함께 이 뉴스, 추적해봅니다.


【 질문 1 】
안 기자, 이번 주 후보 선출일정, 일단 범여권부터 볼까요?

【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는 오는 17일 그러니까 이번 주 수요일 단일 후보를 정하기로 했습니다.

후보등록일이 18일과 19일 이틀간이니 그전에 후보자를 정리하겠다는 건데요.

지난 금요일 첫 TV토론회를 했고, 내일(15일) 유튜브 토론을 통해 16일과 17일 서울시민 6만 명과 양당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해서 각각 5대5로 반영해 후보를 정하기로 했습니다.


【 질문 2 】
범여권은 특별한 이견이 없어 보이는데요.

범야권은 어떻습니까?

【 기자 】
일정 먼저 보시겠습니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오는 17~18일 그러니까 이번 주 수요일과 목요일 이틀에 거쳐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19일에 단일후보 선출을 하기로 했습니다.

늦어도 14일엔 '비전발표회'를 열자, 이렇게 합의를 했었죠.

오늘이 14일인데 열지못했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보셨듯이 고성이 오가는 등 진통 끝에 일단 내일(15일) 오후 3시에 비전발표회를 하자는 데만 합의한 상황이고요.

아직 TV토론과 여론조사 등 합의해야 할 굵직한 사안들이 남아있습니다.


【 질문 3 】
그럼, 단일화 자체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 거 아닙니까?

【 기자 】
예고한 대로 '아름다운 단일화'를 거쳐 닷새 뒤 단일후보를 선출할 수 있을지 의문이 커지는 게 사실입니다.

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으로 재보선 판세가 급격히 야권으로 기울었다는 판단이 변수가 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대일 구도에선 누가 나가도 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이길 수 있다는 여론조사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 오늘은 무려 20%p 가량 차이를 보인다는 조사마저 나왔습니다.


【 질문 4 】
어떤 여론조사죠?

【 기자 】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에스티아이'가 지난 12~13일 이틀간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인데요.

박 후보와 오 후보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박 후보가 33.1%, 오 후보가 51.8%의 지지율을 기록해 18.7%p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박 후보와 안 후보의 대결을 보면 박 후보가 32.3%를 얻어 53.7%를 얻은 안 후보에 21.4%p 차로 뒤처졌습니다.

지난 11일, 불과 3일 전에 발표된 KBS 여론조사 땐 달랐습니다.

박영선-오세훈, 박영선-안철수 모두 박 후보가 다소 뒤처지긴 했지만, 오 후보와는 오차범위 안이라 누가 앞선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 질문 5 】
갑자기 이렇게까지 벌어질 수가 있는 겁니까? 이유를 어떻게 분석해야 할까요?

【 기자 】
저도 갑자기 이렇게 차이가 날 수 있을까 싶어서 여론조사 개요를 좀 살펴봤는데요.

휴대전화 ARS 100%, 그러니까 전화면접 없이 자동응답조사로 진행됐고, 60대 이상 응답자가 전체 33.6%나 차지하는 것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아무래도 보수진영의 응답률이 높지 않았나, 해석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론 LH 사태로 인한 분노가 선거판에 영향을 미치는 게 분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조사에서 LH 투기 의혹이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느냐에 대한 질문에는 75.4%가 영향을 미칠 거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 질문 6 】
여당이 마음이 급해질 수밖에 없겠군요?

【 기자 】
그렇습니다.

누구보다 후보자의 마음이 급할 텐데요.

박 후보는 오늘 오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LH 투기 사태와 관련 3기 신도시 땅 주인 모두 조사하자, 이런 제안을 했습니다.

박 후보 얘기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박영선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 "토지소유자 전수조사로 차명 투기 연루자의 자금출처 흐름을 낱낱이 추적해서 불법 투기 세력을 철저히 가려내고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이미 진행 중인 조사·수사의 범위를 넓히고 강도를 높여라, 이런 얘긴데요.

야당의 전유물처럼 여겨온 특검을 제안한 데 이어 또다시 땅주인 전수조사라는 승부수를 던지면서 어떻게든 이 국면을 벗어나 보자, 이런 특단의 조치에 나섰다는 관전평, 가능해 보입니다.

【 앵커멘트 】
네, 박 후보의 승부수가 통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안보람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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