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프로파일러 투입…구미 3세 여아 친모 입 열까?
입력 2021-03-14 19:30  | 수정 2021-03-14 19:57
【 앵커멘트 】
(이처럼) 외할머니로 알려졌던 40대 여성이 친모로 밝혀지면서 관련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데요.
경찰은 범행을 부인하는 친모의 입을 열기 위해 범죄심리분석 전문가인 프로파일러까지 투입했습니다.
전국부 정주영 기자와 의문점을 짚어 보겠습니다.


【 질문 1 】
정말 미스터리한 사건인데요. 먼저 사건을 다시 한 번 정리해 주시죠.

【 기자 】
준비한 가계도부터 보시겠습니다.

사건의 중심에는 48살 여성 석 모 씨, 그리고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22살 여성 김 모 씨가 있습니다.

두 사람은 엄마와 딸, 모녀 관계입니다.


그리고 지난달 10일 경북 구미시의 한 빌라에서 3살 여아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틀 뒤에 구속된 딸 김 씨가 "전남편과의 아이라서 보기 싫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후 반전이 일어납니다.

다시 가계도로 돌아가면요.

유전자 검사 결과, 숨진 3살 여아의 친모는 구속된 김 씨가 아니라 빌라 아랫집에 살던 외할머니 그러니까 석 씨였습니다.

애초 엄마로 알려졌던 김 씨는 숨진 여아의 언니, 즉 자매 관계였고요.

그런데 석 씨는 "딸을 낳은 적이 없다"며 출산 자체를 부인하고 있고, 친부는 오리무중, 김 씨가 낳은 딸의 행방은 묘연합니다.


【 질문 2 】
경찰도 고개를 저을 정도로 충격적인 사건이라던데, 프로파일러가 전격 투입됐죠?

【 기자 】
일반적인 수사 기법으로는 진실을 밝혀내기 어렵다고 판단했겠죠.

경북 구미경찰서가 프로파일러 카드를 꺼냈습니다.

3명이 투입됐는데요.

이들은 성격과 행동유형 분석을 통한 심리수사 기법으로 석 씨의 자백을 이끌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석 씨가 비슷한 시기에 임신하고 출산한 자신의 딸, 큰딸이 낳은 딸, 즉 신생아 2명을 바꿔치기한 것으로 보고 추궁하고 있는데요.

그러나 석 씨는 출산했다는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어 진실은 미궁 속에 빠져 있습니다.


【 질문 3 】
그런데 친모 석 씨의 남편이 아내의 임신과 출산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면서요?

【 기자 】
경찰은 주변 내연남으로 의심되는 두 명의 남성, 그리고 남편 등을 상대로 유전자 검사를 했지만 모두 친부가 아니었는데요.

경찰에 참고인 자격으로 나온 남편은 "아내가 임신과 출산을 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친모와 남편은 같은 빌라에 살지만, 애정이 돈독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래도 같이 사는 남편에게 임신과 출산을 어떻게 숨길 수 있었던 건지, 의문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 질문 4 】
친모 석 씨는 사실을 털어놓지 않고 왜 이렇게 함구하는 걸까요?

【 기자 】
석 씨가 친모라는 DNA 검사 결과가 틀릴 가능성은 사실상 0%라는 게 전문가 시각입니다.

석 씨는 자신의 부적절한 관계로 출산했다는 사실을 숨기려고 진실을 함구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큰딸 김 씨와 달리 석 씨는 산부인과에 간 기록조차 없어 실체 규명이 쉽지 않은데요.

경찰은 민간 산파와 위탁모를 찾기 위해 구미시에 협조도 요청해 둔 상태입니다.


【 질문 5 】
앞으로 수사는 어떻게 이뤄질 전망입니까?

【 기자 】
수사는 두 갈래로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첫째, 과연 누가 숨진 여아의 친부냐?

둘째, 사라진 김 씨의 딸, 그러니까 석 씨의 손녀딸이 어디 있느냐는 겁니다.

아이를 바꿔치기한 게 맞다면 친부에게 가 있거나, 또는 친부와 가까운 사람이 맡아 키우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사건의 열쇠를 쥔 건 친모 석 씨입니다.

결국, 석 씨가 범행을 털어놓기까지는 손녀딸의 행방을 찾기 어려워 경찰이 석 씨의 입을 어떤 방식으로 열어낼지 촉각이 쏠립니다.

또 이 과정에 공범이 있는지도 주요 수사 대상입니다.

【 앵커멘트 】
경찰은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면 브리핑을 하겠다는 입장인데요.
수사가 속도를 내서 하루빨리 사건의 실체가 파악되길 기다려 보겠습니다.
전국부 정주영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
그래픽 : 임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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