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진화 나선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나도 '형이 쏜다' 하고 싶어"
입력 2021-03-14 16:50  | 수정 2021-03-21 17:05
최근 게임업계를 포함한 IT 업계 전반에서 임금 인상과 성과급 부여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내부 민심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오늘(14일) 업계에 따르면 이 GIO는 그제(12일) 네이버 전 직원들에 이메일을 보내 "사업이 더 커지고 잘 돼야 타사와의 보상 싸움에서 최종 승자가 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경영진과 스태프를 믿어주세요"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메일은 지난 11일 온라인으로 사내 행사를 열어 향후 사업 계획 등을 밝힌 데 대한 소회 등을 전하기 위해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GIO는 이메일에서 행사에서 후회스러운 부분으로 "'사업'에 포커스하려다 보니 지금 IT업계의 핫이슈인 '보상'에 대해서 피해 가려 한 것 같은 인상을 주지는 않았나"고 꼽으며 "좋은 사업 없이 좋은 보상이 이뤄질 리 없고 좋은 보상 없이 좋은 사업이 지속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금 업계의 보상 경쟁은 IT업계 인력의 보상 수준을 끌어올리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너무 급하게 경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아서 그 후유증이 염려되기도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세상이 다들 보상만 이야기할 때 우리는 사업에 대해서 점검하고 고민 먼저 해야 한다. 사업이 잘돼야 결국 좋은 보상이 지속해서 이뤄진다"며 "솔직히 나도 이 회사를 떠나기 전에 '해진이 형이 쏜다' 뭐 이런 거 한번 해서 여러분에게 칭찬받고 사랑받고 하는 것을 한번 해보고 싶긴 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직원들에 대한 보상을 회피하는 게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는 "(보상과 관련해) 많은 고민과 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시간이 조금 걸릴 수밖에 없는 것 같다"며 "시간이 걸린다는 이야기가 그냥 미루거나 회피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외부 환경과 사업 변화를 반영한 결정을 내리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24일 주주총회 이후에 잡혀 있는 이사회에서 글로벌 사업 성공 가능성에 대해 이해를 구하고 거기에 따른 보상에 대한 문제를 상의할 계획"이라며 "우리 경영진과 스태프를 믿어주세요"라고 덧붙였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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