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0% 확률인줄 모르고 '현질'…메이플 유저들 법적 대응 검토
입력 2021-03-14 13:28  | 수정 2021-03-14 13:48
【 앵커멘트 】
확률형 게임 이용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넥슨은 게임업계 최초로 확률을 공개했는데, 이게 오히려 독이 됐습니다.
애초에 뽑을 확률이 0%인 게 있었는데, 이 사실을 유저들에게 전혀 알리지 않았던 겁니다.
이용자들은 집단소송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7년 동안 메이플스토리를 즐겨온 노 모 씨.

게임 속 장비에 추가 능력치 3개를 무작위로 부여해주는 확률형 아이템을 자주 구매해 왔습니다.

좋은 능력치를 뽑으려고 쓴 돈만 2천만 원 상당인데, 얼마 전 넥슨이 공개한 확률표를 보고 할 말을 잃었습니다.


인기 있는 능력치 3개가 모두 같을 확률은 0%,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었습니다.

▶ 인터뷰 : 노 모 씨 / 메이플스토리 이용자
- "그렇게 기댓값 나올 줄 알았으면 큐브 안 샀을 거예요. 우리한테 지금까지 뽑아먹었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화가 나는 거예요."

「민원이 속출하자 넥슨은 다음달 고객 간담회에서 설명하겠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이용자들은 법적 대응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메이플스토리 이용자 시위 대표
- "명백히 사기라고 생각을 해서 법적으로 알아보고 집단 소송을 고민해보고…."

정치권에서는 확률 공개를 의무화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부당이득을 챙긴 게임사들을 조사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하태경 / 국민의힘 의원
- "유저들 제보가 많이 쏟아졌는데요. 문제가 되는 게임들을 파악해서 정리하고 있습니다. 공정위에 조만간 제출할 계획입니다."」

전문가들은 확률형 아이템이 게임업계의 창의성 발휘를 가로막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 인터뷰 : 위정현 / 한국게임학회장
- "확률형 아이템 자체가 전체 국내 시장에 집착하게 하는 하나의 요인,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오니까 해외 시장을 안 가는…."

사면초가에 빠진 게임 업계.

거세지는 확률 공개 요구에 어떤 선택을 내릴지 관심이 쏠립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취재 : 정지훈·이형준 VJ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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