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LH 50대 간부 파주서 숨진채 발견…가족에 '미안하다' 문자 남겨
입력 2021-03-13 13:12  | 수정 2021-03-20 13:38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투기 의혹과 관련해 전 전북본부장에 이어 파주사업본부 간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3일 오전 10시께 경기 파주시 법원읍 삼방리의 한 컨테이너에서 LH 파주사업본부 간부 A씨(58)가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A씨는 이날 새벽 가족과 통화한 뒤 '미안하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숨진 채 발견된 컨테이너는 그가 지난 2019년 2월 토지를 매입한 뒤 설치한 것이다.
경찰은 지난 11일 A씨가 부동산 투기와 관련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사실 관계를 확인할 예정이었다. 다만 경찰은 "아직 내사도 착수하지 않은 상태"라며 "그동안 A씨와 접촉하거나 연락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A씨는 사망 전 날인 지난 12일 정상 출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국과수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A씨 유족과 동료 직원 등을 통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12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아파트에서 전 LH 전북본부장 B씨(56)가 투신해 숨졌다. B씨의 집 안에서는 '국민께 죄송하다. 책임을 통감한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B씨는 정부가 발표한 3기 신도시 투기 의혹 1차 조사 명단 20명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2018~2019년 LH 전북본부장 근무 시절이 극단적 선택의 배경으로 추정된다. B씨는 2018년부터 2019년 12월까지 LH 전북본부장을 지냈다. 현재 전북경찰은 전주 지역 공직자를 대상으로 투기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상헌 기자]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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