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온라인 격전지 된 대통령 페북…"신적폐" vs "민주정부만 고난"
입력 2021-03-13 11:10  | 수정 2021-06-11 12:05
문재인 대통령 / 사진 =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1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로 파문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을 옹호하는 측과 비판하는 측의 원색적 공방이 이어지며 네티즌의 댓글 수는 1만 개를 훌쩍 넘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선거 시기라 이해하지만, 그 정도 하시지요”라며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대통령 돈으로 땅을 사서 건축하지만, 경호 시설과 결합되기 때문에 대통령은 살기만 할 뿐 처분할 수도 없는 땅”이라고 적었습니다.

대통령 사저를 두고 야당의 문제제기가 이뤄지자 이에 반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 사저를 보면 알 수 있지 않나요? 모든 절차는 법대로 진행하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야권에서는 문 대통령이 퇴임 후 거주할 목적으로 사들인 토지의 형질이 농지에서 대지로 변경됐다며, 이것이 바로 부동산 투기 행위라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농지 매입 시 제출한 농업경영계획서를 허위로 작성했다는 의혹도 제기한 상태입니다.

문 대통령 SNS 글에 대한 비판의 포문은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먼저 열었습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댓글에 저도 민망합니다. 11년 경력의 영농인 대통령님”이라고 적었습니다.

좀스럽고 민망하다는 대통령의 글을 차용해, 문 대통령이 말하는 11년 영농 경력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냐고 비판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일부 네티즌은 대통령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은 처음 보는 것 같다”면서 얼마나 착잡하고 화가 나실지 글에서도 전해진다”고 적었습니다. 문 대통령의 분노에 공감하면서 지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다른 네티즌도 눈물납니다. 우리 대통령님 문재인 대통령님”이라며 어찌 이리도 민주정부만 유독 고난이 심한지요”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대통령님 변치않고 응원, 지지하는 국민들 많이 있습니다. 끝까지 지켜드리겠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외에도 과거 이명박, 박근혜 정부 등 보수정권에서는 침묵하다가 문재인 정부 등 진보정권에서 유독 날선 비판을 제기한다는 취지의 글이 많았습니다.

이 외에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는 댓글도 상당수였습니다.

본인을 농부의 자녀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은 겨울까지 무하고 배추농사 힘들게 지셨고 지금도 쌈배추하고 계십니다”라면서 가끔 농사일 한다는 소리 듣고 어이없어 하시더군요”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무나 배추 한 번 뽑으면 장정들도 힘듭니다. 거짓말 그만하시기 바랍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문재인 덕분에 없던 병페가 생겨난다” 혹은 청와대 농부가 말이 많네”라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본인을 4년 전 촛불을 들었던 시민 중 한 사람이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은 그 때 촛불 든 것에 대해서는 전혀 후회가 없다. 그 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제가 비록 대통령님을 뽑지는 않았지만 세상이 그래도 바뀔거라는 기대감이 있었다”며 그러나 과연 현 정부가 과거와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 괜히 신적폐라는 말이 나오겠나”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선거 시기라 이해하지만, 가덕도 같은 걸로 부산 방문하는 거 그만 하시지요. 좀스럽고 민망합니다”라며 대통령의 글을 차용해 비판의 날을 세웠습니다.

서울과 부산에서 치러지는 선거가 여당의 잘못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지적도 줄을 이었습니다.

[ 신동규 디지털뉴스부 기자 / easternk@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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