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M] 가상현실 속의 '또 다른 나' 만들기 인기

【 앵커멘트 】
유튜브 통계전문 분석업체가 분석한 지난달 인기 순위에서 1위부터 5위까지가 모두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사람의 행동을 기반으로 만든 가상 캐릭터들의 차지였는데요,
현실과 가상의 세계가 모호해진 이 제3의 공간을 포커스M에서 이동훈, 이상주 기자가 들어가 봅니다.


【 기자 】
지난해 데뷔한 걸그룹 에스파의 멤버는 4명이면서 8명입니다.

실제 멤버 4명에 '아바타' 멤버 4명이 따로 존재합니다.

데뷔곡 '블랙맘바' 뮤직비디오는 52일 만에 1억뷰를 달성했는데 K팝 데뷔곡 사상 최단 기간 신기록입니다.

▶ 인터뷰 : 이상민 / SM엔테인먼트 마케팅센터장
-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넘어선 메타버스를 배경으로 시간과 공간에 제약 없이 아티스트의 활동을 할 수 있는 아바타 멤버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줄임말로 '부캐'로 불리는 부캐릭터나 아바타 등은 MZ 세대에게는 이미 익숙한 개념입니다.

아바타 대표 플랫폼 제페토에는 약 2억 명의 가입자가 활동합니다.

얼굴 인식 기술을 통해 캐릭터가 된 '나'를 만들 수 있어 인기인데, 직장인 강서현 씨는 가상현실 속에서 학창 시절로 돌아갔습니다.

▶ 인터뷰 : 강서현 / 제페토 이용자
- "가상현실의 또 다른 나이다 보니까 저의 '부캐(부캐릭터)'를 만든다는 느낌으로 약간 10대 때로 돌아가자 이런 느낌으로 저만의 캐릭터를 만들어서…."

걸그룹 블랙핑크 부캐가 이곳에서 지난해 진행한 팬 사인회에는 무려 4,600만 명이 몰리기도 했습니다.

걸그룹 '있지'는 한국관광공사와 손잡고 가상 한강공원에서 팬미팅을 개최하기도 했습니

가상세계 이용자의 80%가 10대인데 이들은 사회적 관계 형성에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 인터뷰 : 김연수 / 대중문화평론가
- "MZ세대는 인터넷이나 모바일 환경에서 친숙하게 자라난 세대이기 때문에 '부캐(부캐릭터)'라고 하는 자신의 존재가 멀티페르소나 같은 것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 스탠딩 : 이동훈 / 기자 (가상세계)
- "MZ세대가 주축 세대로 부상함에 따라 부캐와 가상세계 역시 문화산업적으로 중요한 존재와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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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근깨가 매력적인 릴 미켈라는 인스타그램과 틱톡, 유튜브를 합해 500만 명에 가까운 팔로워를 보유한 스타입니다.

노래는 물론 명품 모델로 활동하며 지난해 약 132억 원의 수익도 올렸지만 실제 존재하지 않는 가상 인간입니다.

3개월 전부터 활동 중인 '루이 리' 역시 현실에는 없는 가상 캐릭터 '버추얼 유튜버'인데 영상을 접한 많은 시청자들은 실제 사람으로 혼동했습니다.

실제 사람의 동영상에 AI가 생성한 가상 얼굴을 합성한 가상의 휴먼은 그래픽 기술은 물론 데이터 처리와 초고속 통신망 기술 등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입니다.

▶ 인터뷰 : 오제욱 / 디오비스튜디오 대표
- "AI가 사용자의 취향, 주관적으로 머릿속에 가지는 잘생겼다의 정의를 최대한 근접하게 이해를 하고 취향에 맞게 가상 얼굴을 출력해 내는…."

미국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3년 전 영화 '레디플레이어 원'을 통해 미래의 가상현실 공간 오아시스를 그려냈습니다.

인종과 성별, 지역 차별이나 신체 능력의 한계가 없는 그야말로 꿈 같은 먼 미래를 상상했지만 벌써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상주 / 기자
- "가상얼굴 생성 및 동영상 합성 기술을 활용하면 AI가 이처럼 사용자가 원하는 세상에 없는 얼굴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반복되는 일상에 활력과 영감이 필요한 사람에게 가상공간과 캐릭터는 유토피아처럼 느껴집니다.

전문가들은 현실을 피하는 도피처가 되거나 AI 기술로 유명인을 합성해 범죄로 활용될 수 있는 만큼 기술에 따른 적절한 보안책도 함께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영상취재 : 이종호 기자·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그 래 픽 : 박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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