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컨테이너 휴식 벗어난 '환경미화원'
입력 2009-07-26 06:21  | 수정 2009-07-26 06:21
【 앵커멘트 】
푹푹 찌는 여름, 땀 흘리며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무엇보다 시원한 물이 나오는 샤워시설, 잠시라도 쉴 수 있는 공간이 절실한데요.
서울 강동구에서는 컨테이너였던 환경미화원들의 휴식공간을 주택으로 바꿔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C&M 전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올해로 19년째 청소를 하는 환경미화원 나병호 씨.


매일같이 새벽 5시부터 나와 거리의 쓰레기를 치웁니다.

얼마 전만 해도 나 씨의 휴게실은 컨테이너 가건물이었습니다.

수도시설이 없어 몸에 밴 악취를 씻을 수도 없고, 냄새 나는 작업복은 집까지 들고 가 세탁해야만 했습니다.

▶ 인터뷰 : 나병호 / 강동구 환경미화원
- "빨지 못하고 씻지도 못하니까 수건을 갖다가 닦아서 그걸 옷과 작업복과 함께 보따리에 싸서 가방을 가지고 다녔으니까 지저분한 것을 싸서 집에 가져가서…."

이렇게 열악했던 컨테이너 대신 새 환경미화원 휴게실이 마련됐습니다.

무엇보다 반가운 건 작업 후 씻을 수 있는 샤워실입니다.

작업복을 빨 수 있는 세탁기와 냉난방 시설, 텔레비전에 간단히 요리할 수 있는 가스레인지도 생겼습니다.

다세대 주택 일부를 빌려 말 그대로 집 같은공간입니다.

▶ 인터뷰 : 박춘화 / 강동구 청소행정과
- "대지확보라든지 건물 확보가 어려움이 있어서 시설이 미흡하지만, 지하주택을 임대하게 됐습니다."

예산 5억 4천만 원으로 강동구 지역에 휴게실 9곳이 만들어졌고, 환경미화원 73명이 출퇴근 때와 점심시간에 이용하고 있습니다.

송파구에도 같은 방식의 주택 임대 휴게실 11곳이 있고, 노원구에는 3곳이 주택형 컨테이너로 운영 중에 있습니다.

한편, 강동구는 내년 1월 말 계약기간이 끝나는 곳부터 재계약에 들어가 휴게실 운영을 계속 이어나갈 방침입니다.

C&M뉴스 전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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