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네 마녀 심술 없었다…코스피 3000 회복
입력 2021-03-11 17:50  | 수정 2021-03-11 20:04
'네 마녀의 날(개별지수·종목 선물·옵션 만기일)'에도 코스피가 30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이 홀로 매수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85% 상승한 3013.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069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2011년 7월 8일 이후 역대 외국인 순매수 2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반면 기관은 5917억원 순매도했다. 개인도 1조1110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은 2.02% 상승해 908.01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순매수하고 개인과 기관이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10일에 이어 11일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세를 보였다. 전날 밤 미국 국채 금리가 안정되면서 투자심리가 일부 회복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의 10년물 국채 입찰에서 안정적인 수요가 확보되면서 금리가 소폭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물가·금리 상승 부담이 축소되고 미국에서 1조9000억달러 규모 경기 부양책이 의회를 통과했다는 소식까지 가세하며 전반적으로 리스크온 기조가 강화됐다"며 "장중 중화권 증시가 상승폭을 확대하고 달러당 원화값도 진정세를 보이며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선물·옵션 만기일을 맞아 큰 변동성 장세가 펼쳐졌다. 장중 순매수세를 보이던 금융투자 등 기관투자가는 장 마감 이후 순매도로 돌아섰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금융투자가 장중 미니선물을 매도했는데, 헤지를 위해 현물시장에서 주식을 매수했지만 12일 유동성공급자(LP) 역할이 종료되면서 동시호가 때 주식을 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기금도 장중 1000억원 넘는 순매수세를 보였지만 매도로 전환해 50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당분간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는 지난 8~10일 2% 하락했지만 11일 하루 만에 1.9% 가까이 상승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 변동성이 얼마나 완화될지가 관건"이라며 "금리 상승폭이 제한되면서 이익도 함께 올라가는 흐름을 보인다면 추세가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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