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남부발전, '밀어주기' 논란…100억원대 사업비 낭비
입력 2021-03-11 14:40  | 수정 2021-03-11 14:43
사진=한국남부발전 홈페이지

한국남부발전이 석탄 저장고에 방진펜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특정 업체 제품을 비싸게 납품받거나 불요불급한 공사로 100억 원이 넘는 사업비를 낭비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감사원은 오늘(11일) 한국남부발전 주요 계약업무 집행 실태를 점검한 감사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각종 사업 계약 체결과정에서 '밀어주기' 의혹이 국회 등에서 제기된 데 따른 것이라고 감사원은 설명했습니다.

감사 결과 남부발전은 방진펜스의 주 재료인 섬유밴드의 견적 가격(7만5천 원)이 해외 판매 가격(1만5천 원)보다 약 5배나 비싼 것을 확인했지만 이를 그대로 승인해 재료비를 적정 원가 대비 22억 원 가량 과다 계상했습니다.

섬유밴드는 한 업체가 독점 수입하는 제품으로 계약 당시 국내에서 거래된 사례가 없었는데, 이런 경우 원가 계산서를 함께 제출받아 견적 가격이 적정한 지 따져야 하지만 이런 절차를 밟지 않았습니다.


또한 남부발전은 방진펜스 재료로 섬유밴드보다 더 저렴한 방진망을 사용할 수 있는데도 섬유밴드 사용을 고수했는데, 방진망을 이용했다면 63억 원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습니다.

이밖에 방풍림으로 대나무를 심기로 한 곳에도 당초의 계획을 바꿔 섬유밴드를 이용한 방진펜스를 설치해 사업비 32억원을 더 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디지털뉴스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