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봉진이형 역시 통크네…직원·라이더에게 1000억 쏜다
입력 2021-03-11 11:20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이승환 기자]

국내 배달 앱 1위 '배달의민족'의 창립자인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사재를 털어 직원과 라이더 등에게 1000억 원대의 주식과 격려금을 지급한다.
우아한형제들은 김 의장이 지급 대상자에게 메시지를 보내 이 같은 뜻을 알렸다고 11일 밝혔다.
김 의장은 메시지에서 "오늘날과 같은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라이더분들의 노력이 큰 힘이 됐다"며 "아시아로 진출해 더 큰 도전을 하기에 앞서 지금까지 땀 흘려 애써주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저의 개인적 선물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지난달까지 입사한 우아한형제들, 우아한청년들, 해외법인 전 직원 등 1700여 명에게 주식을 지급한다. 2020년 이후 입사자는 2000만 원 상당, 이전 입사자는 근속기간 따라 차등 지급돼 1인 평균 약 5000만 원 상당의 주식을 받게 된다. 직원 증여 주식은 딜리버리히어로(DH)와의 계약 조건에 따라 3년 뒤에 받게 된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주식 증여에 따른 의무 재직기간은 없으며 주식 지급 시기인 2024년 이전에 퇴사하더라도 모두 주식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소속 직원이 아닌 라이더 가운데 1년 이상 계약을 유지하면서 하루 20건 이상 배달한 날이 연 200일 이상인 모든 라이더에게 일한 기간에 따라 1인당 최소 200만~500만 원 상당의 주식을 지급한다. 라이더에게 증여하는 주식은 다음달 중 바로 지급 예정이다. 요건을 갖추지 못한 라이더 가운데 일정 건수 이상의 배달을 수행한 1390명에게는 격려금 100만 원씩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배달 전용 마트 B마트 창고 직원과 기간제 직원 등 830여 명에게도 1인당 100만∼150만 원의 격려금을 준다.
우아한형제들은 앞으로 주식 부여 대상인 직원과 라이더에게는 문자 메시지로 별도 안내하는 한편, 콜센터에 전담 안내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번 주식 증여는 기빙플레지 통해 약속한 사회환원용 재산과는 별도로, 김 의장 개인 보유 주식을 처분해 나누는 것이다"며 "기빙플레지 기부선언 실천을 위한 세부 이행안은 구상이 완료되는 대로 조만간 밝힐 계획이다"고 밝혔다.
[강민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