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해경시험 출제 합숙소서 '성추행'…"피해자 여러 명"
입력 2021-03-11 09:13  | 수정 2021-03-11 11:12
【 앵커멘트 】
코로나19로 연기됐던 해양경찰 공무원 채용시험이 지난달 전국 곳곳에서 치러졌죠.
앞서 시험 출제 위원들은 외부와 단절된 채 3주 동안 합숙을 했는데요.
합숙 과정에서 현직 경찰관이 동료 여자 경찰관 여러 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는 사실이 MBN 취재로 드러났습니다.
강세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해양경찰 순경 채용을 위한 시험이 치러진 건 지난달 27일입니다.」

시험이 있기 전 출제 위원들은 지방에 있는 해양경찰청 산하기관에 모여 문제를 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시험 출제 위원들은 이 건물에서 3주 동안 외부와 격리된 채 합숙을 했는데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위원으로 선발된 현직 경찰관이 동료 여자 경찰관을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겁니다.

피해자도 1명이 아닌 여러 명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경찰관은 "친근감의 표현일 뿐 성추행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해양경찰청 관계자
- "여경 (성추행) 피해 신고를 받고 현재 감찰 조사하고 있는 사안입니다."

피해자들은 합숙 과정 중에 성추행을 신고했지만, 밖으로 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보안 문제 때문에 시험이 끝날 때까지 가해자와 불편한 합숙을 해야만 했습니다.

▶ 인터뷰 : 시험 출제 합숙소 관계자
- "(출제위원은) 나올 수도 없고 (외부인은) 들어갈 수도 없고, 시험 끝나고 문제 이의제기가 있을 수 있으니까 끝날 때까지 꼼짝을 못 하죠."

해경은 해당 경찰관을 대기 발령 조치했습니다.

혐의가 일부 입증된 만큼 조사가 끝나면 엄중하게 처벌하겠다고 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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