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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돋보기] 코로나19로 '도시 탈출'…미국 등 외곽 부동산 들썩
입력 2021-03-10 19:31  | 수정 2021-03-10 20:46
【 앵커멘트 】
유럽과 미국에서는 코로나19를 피해 도시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도심 집값은 내려가고, 외곽 주택값은 급등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데요.
우리랑 좀 다르죠.
세상돋보기,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이탈리아 밀라노 북쪽의 시골마을.

아이들이 넓은 거실에서 뛰어놀고 마당에선 지렁이가 나옵니다.

현관을 나서면 울창한 숲이 펼쳐집니다.


코로나19를 피해 도심을 떠났는데, 재택근무를 할 수 있었던 게 결정적이었습니다.

▶ 프레지아로 / 지난해 10월 밀라노에서 이주
- "마음속으로는 도시를 떠나고 싶었는데, 재택근무 기회가 없었더라면 실행할 생각도 못 했겠죠."

또 다른 가족도 지난해 밀라노를 떠났습니다.

▶ 세라룽가 / 지난해 8월 밀라노에서 이주
- "당연히 도심에서보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적인 환경에서 보내는 순간들이 많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험입니다."

지난해 2월 이후 밀라노 인구는 1만 3천 명 줄었습니다.

코로나19로 사망자가 속출한 데 더해 '도시 탈출'이 현실화됐기 때문입니다.

호주 퀸즐랜드주, 농지 대신 거대한 주택단지가 들어서고 있습니다.

▶ 스트로펠트 / 지난해 10월 브리즈번에서 이주
- "둘 다 재택근무해서 도시로 들어갈 필요가 없을 때 기회를 잡았죠."

인구의 70%가 해안 대도시에 사는 호주에선 최근 외곽 '개발 붐'이 일고 있습니다.

미국도 비슷합니다.

뉴욕 맨해튼의 공실률이 5%대를 기록하며 도심 아파트는 인기가 떨어진 반면, 외곽에선 물건이 나오자마자 팔리는 상황입니다.

▶ 미치닉 / 미국 주택 구매 대기자
- "우린 지금 집값의 두 배를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집을 팔려고 하는 사람이 없어요."

1월 미국 기존주택 중위 가격, 가격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주택값은 우리 돈으로 3억 4천만 원 정도로, 1년 전보다 14%나 올랐습니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주택 구매 수요가 조금씩 살아나고, 금리가 낮아 대출받기도 쉽습니다.

하지만, 주택 건설은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창무 /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
- "중심으로 꼭 모여서 살지 않아도 되는…, 거리가 떨어진 쾌적한 주거지역 주택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습니다."

재택근무 확대와 생활의 변화로 집의 가치가 재조명되면서, 팬데믹이 진정되더라도 일부 국가들의 도시탈출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mbnlkj@gmail.com]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최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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