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712억 로또 당첨' 영국 청년, 3초 방심에 사망 가해자됐다
입력 2021-03-10 17:59  | 수정 2021-03-17 18:05

영국에서 23살 나이로 712억 원 로또에 당첨돼 7년간 호화생활을 해오던 청년이 3초간의 방심 때문에 교통사고 사망 가해자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어제(현지시간 9일) 영국 BBC 방송,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2012년 4천500만 파운드(현재 약 712억 원)의 유로밀리언 복권에 당첨돼 영국 최연소 '메가 로또' 당첨자로 주목받았던 31살의 매슈 토팜은 2019년 12월 25일 성탄절날 2살 아들과 함께 BMW 승용차를 몰고 처갓집으로 가던 중 마주 오던 포드 차량을 들이받았습니다.

이 사고로 포드에 타고 있던 78살 할아버지 로드니 레글러는 크게 다쳤으며, 그의 부인인 75살 메리 제인은 갈비뼈에 심각한 부상을 당해 결국 목숨을 잃었습니다.

엄청난 행운을 불운으로 뒤바꾼 이번 사고는 단 수초간의 방심 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전날 영국 잉글랜드 링컨크라운법원의 심리에서 검찰은 "토팜이 뒷좌석에 앉은 아들의 테디베어 인형을 찾아주려고 고개를 돌리며 시선이 분산됐다"면서 "차량 충돌 전 최대 3초 동안 도로에서 눈을 뗀 상태였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토팜이 처음에는 팔을 뻗어 바닥을 더듬으며 곰 인형을 찾으려다 실패하자 직접 얼굴을 뒤편으로 돌렸다면서 "이후 토팜은 갑자기 나타난 (레글러 부부의) 차량을 피하려 했으나 소용이 없었다고 스스로 진술했다"고 전했습니다.

토팜은 운전 부주의를 인정했지만, 과속을 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운전자는 항상 도로에 시선을 둬야 한다"면서 "이번 충돌은 완전히 토팜의 잘못으로 인정된다"고 강조했습니다.

20대 젊은 나이에 큰 행운을 얻었다가 결국 3초의 방심이 낳은 불운으로 법정에 서게 된 토팜은 앞으로 여러 차례 재판에 출석해 선고를 기다리게 됐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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