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외국인 삼성전자 올들어 6.6조 팔았다…'8만전자'도 위태
입력 2021-03-10 17:52  | 수정 2021-03-10 19:58
외국인이 올해 들어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순매도하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모인다. 삼성전자 오스틴공장 셧다운과 메모리반도체 수요 폭증에 따른 공급 증가에 대한 우려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6조6959억원어치 팔았다. 두 번째로 가장 많이 판 종목도 삼성전자 우선주였다. 이외에도 LG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술주를 많이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이 국내 기술주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10일에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를 1300억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0.6% 하락한 8만900원에 마감했다.
삼성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내고 외국인이 국내 기술주를 파는 이유에 대해 분석했다. 삼성전자 오스틴공장이 셧다운되면서 국내 기술주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스마트폰 공급 차질 우려가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오스틴공장은 기록적인 한파로 지난달 가동이 중단됐다. 현재 부분적으로 재가동이 되고 있지만 완전한 복구는 오는 5월에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2분기 모바일 디램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디램 등 모바일반도체 수요가 올라오면서 함께 늘어난 공급도 외국인이 우려하는 사항으로 꼽혔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우려는 디램의 경우 투자와 생산 모두 증가하고 있고, 낸드의 경우에는 생산성이 크게 향상됐다는 것에 있다"고 설명했다. 문지혜 신영증권 연구원도 "반도체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재고를 쌓아야겠다는 생각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는데, 투자가 늘어나면 공급이 계속 증가한다"며 "과거에는 이런 경우 결국 공급이 초과되면서 사이클이 끝나는 사례도 많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걱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기술주를 유망하게 보고 있다.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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