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SK바사 청약자, 균등배정에도 32만명은 1주도 못 받아…왜?
입력 2021-03-10 17:41  | 수정 2021-03-17 18:05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 공모주 청약에 청약자가 대거 몰리면서 청약자 32만 명은 1주도 받지 못하게 됐습니다.

지난해까지는 인기 공모주의 경우 1주를 받으려면 증거금으로 최소 수천만 원을 넣어야 했지만, 올해부터는 소액 청약자도 공모주를 배정받을 수 있도록 균등배정 방식을 도입했는데 결과적으로 균등배정 방식이 청약 흥행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각 증권사는 배정받은 물량 중 절반은 최소 청약 수량을 낸 모든 청약자에게 고루 배분하는 균등배정 방식으로, 나머지 절반은 증거금에 비례하는 기존 방식으로 배분합니다.

오늘(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 공모주 청약 마감일인 이날 6개 주관 증권사에는 63조6천억 원이 몰리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최소 청약 수량은 10주로, 증거금 32만5천 원(증거금률 50%)을 넣으면 1주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 여러 증권사에서 중복 청약도 가능해 청약을 받은 6개 증권사에 모두 계좌를 열어 각각 청약하면 6주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삼성증권의 경우 14만5천928주가 균등배정 수량인데, 청약 건수는 이보다 훨씬 많은 39만5천290건에 달했습니다. 이에 따라 무작위 추첨으로 청약자 1명에게 1주씩 14만5천928주를 배정합니다. 25만2천명에 달하는 청약자들은 1주도 못 받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균등배정 물량이 14만3천438주인데 청약 건수는 20만9천594건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추첨을 통해 14만3천여명이 1주씩을 받지만 나머지 6만6천여명은 1주도 받지 못합니다.

물론, 이들이 다른 증권사에 중복으로 청약했다면 받을 수는 있습니다.

반면 SK증권에서 청약한 투자자들은 대부분 1인당 2주씩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SK증권의 경우 균등배정 물량이 23만3천484주인데 청약 계좌 수는 약 절반인 11만6천114건으로, 1인당 2주씩 배정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물량이 가장 많은 NH투자증권의 경우 균등배정 물량은 107만9천864주인데 청약 계좌 수가 64만6천826건이었습니다. 청약계좌 1개당 1주씩 배정하고 남은 43만여주는 추첨을 통해 배정합니다. 43만여명은 2주를 받게 됩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균등배정 물량이 67만1천267주인데 청약 건수는 55만432건이었고,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64만2천81건의 균등 물량에 청약건수는 47만9천911건이었습니다.

이들 증권사에서 청약한 이들은 최소 1주, 최대 2주를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NH투자증권은 자사에 약 1억 원(3천주 청약 가정 시 청약증거금 9천750만 원)을 청약한 경우 균등배정 최소 1주와 비례배정 최소 4주 등 최소 5주를 배정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재경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본부장은 "올해 최대 규모의 공모여서 관심도가 기본적으로 높았다"며" 최근 증시 조정으로 단기 유동자금이 늘어난 데다 공모주제도 개편으로 균등배분 방식이 도입된 것도 흥행 배경 중 하나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금융감독당국은 여러 증권사에서 청약할 수 있는 중복 청약을 올 하반기께부터 금지할 예정입니다.

<다음은 증권사별 균등 배정 물량 및 청약 청약건수>


청약 마감 기준이며 우리 사주 실권 물량 포함. 균등배정물량은 모집수량의 50%(반올림)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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