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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주간' 서학개미 주목 이벤트…'네 마녀의 날' 美국채 입찰
입력 2021-03-10 15:36  | 수정 2021-03-11 15:38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여부가 기술주를 매개로 글로벌증시를 들썩이면서 시장의 눈은 이번 주 후반부를 향하고 있다. 일단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위주' 나스닥종합주가지수가 올해 최대 상승폭을 보이며 반등했지만 10일 이후 또다시 국채 금리가 출렁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10일(이하 한국시간 기준)에는 미국 노동부가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한다.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우려는 지난 달 이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급등세를 끌어 당겼다. 올해 1월 CPI는 1.4% 였지만 전문가들은 지난 달 에는 이보다 오른 1.7% 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 등 핵심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참고하는 근원 CPI 수준이 오를 지 여부도 관심사다. 다만 최근 시장 우려에도 불구하고 근원 CPI 는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올해 1월은 1.4% 였다. 근원 CPI는 일반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에너지와 농산물 등 가격 변동이 심한 품목 물가를 제외하고 산정한다.
이어 11일은 '네 마녀의 날'이다. 개별 종목과 지수의 선물·옵션 총 네 개 종류 파생상품의 만기가 겹치는 날인데, 마녀가 심술을 부리는 것처럼 시장 변동성이 커진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이날은 무엇보다 '미국 10년물 국채 입찰'이 있는 날이다. 최근 애플·테슬라를 중심으로 한 뉴욕증시 기술주 주가가 10년물 국채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퀸시 크로스비 푸르덴셜파이낸셜 최고시장전략가는 "이번 주 열릴 30년 만기와 10년 만기 국채 경매가 중요한 테스트 시점이며 다음 주 FOMC에서 어떤 발언이 나올지가 뉴욕증시 방향을 움직일 포인트"라고 언급했다. 10년물 국채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 국채 가격이 내려가는 반면 국채 금리는 뛰게 된다.
미국 국채는 통상 안전자산으로 통한다. 국채 수요가 줄어든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경기 회복을 낙관적으로 본다고 풀이할 수 있다. 경기 낙관론이 돌면 위험자산인 주식 선호가 높아지지만 경기순환주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늘고, 성장부문 기술주 수요는 줄어드는 경향이 최근 두드러진다.
한편 12일에는 미국 '2월 생산자물가지수'가 공개된다.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19(COVID-19) 사태로 지난 해 전세계 경제가 마비된 후 올해 회복 과정에서 원자재 시장 단기 수요가 늘어난 점이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눈여겨볼 만한 지표다. 올해 1월에는 1.3% 였다.

이어 13일에는 미시간대가 집계하는 '3월 소비자심리지수·인플레이션기대' 가 발표된다. 미국에서는 컨퍼런스보드와 미시간대 두 곳이 소비자심리지수를 집계하는데 실물 경기 회복과 더불어 지난 주말 의회를 통과한 1조9000억원 규모 경기 부양책 기대감이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다음 주인 18일에는 연준 FOMC가 열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해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등 연준 주요 인사들이 최근 언급해온대로 기준금리는 현재의 연 0.00~0.25% 수준에서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시장에서는 경기 회복 국면에서 불거진 인플레이션 우려와 이에 따른 국채 금리 상승세 속에서 이런 현상이 연준의 '양적 완화 축소'(현재 매월 1200억 달러 어치 국채 등 자산 매입) 혹은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지가 관심사인 만큼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기존과 같은 입장을 보일지, 분위기 변화를 암시할 지 여부가 증시를 움직일 핵심 변수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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