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로나 어린이 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국내 4번째 환자 나와
입력 2021-03-10 15:22  | 수정 2021-03-17 15:38

소아나 청소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되고 몇주 후 발열과 발진, 다발성 장기기능 손상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MIS-C)' 환자가 국내에서 4번째로 확인됐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월 27일 의심 신고를 받은 15세 남성에 대해 역학조사와 실험실 검사, 전문가 검토를 받은 결과 국내 4번째 다기관염증증후군 사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지난해 11일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해 25일 퇴원했다. 이후 올해 1월 23일 발열과 설사, 두통 등의 증상으로 재입원했다.
다기관염증증후군은 영유아에서 발생하는 급성 열성 발진 증상인 가와사키병과 증상이 비슷하다. 폐, 신장, 뇌, 피부, 눈, 소화기관 그리고 특히 심장 등 하나 이상의 신체 부위에서 심각한 염증이 나타난다.

앞서 지난해 10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다기관염증증후군 환자 2명이 확인됐다. 두 환자는 11세, 12세의 남성 아동이었다. 11세 남아는 올 1월 필리핀 여행을 다녀온 뒤 발열과 복통으로 입원했고 이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12세 남아는 코로나19 확진을 받아 지난해 8월 중순부터 보름여간 입원했다가 퇴원했다. 이후 발열과 복통으로 재입원한 뒤 다기관염증증후군으로 판정됐다. 10월 말 다기관염증증후군 환자로 판정받은 14세 여아는 코로나19 감염 이후 9월 초 생활치료센터에서 입소했다. 한달 뒤 발열과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 재입원했고 이 과정에서 다기관염증증후군이 확인됐다.
다기관염증증후군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코로나19 감염 이후 일종의 후유증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로 14세 이하에서 주로 발생한다. 미국 내 다기관염증증후군 환자의 99%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1%는 코로나19 환자와 접촉이 있었다.
다기관염증증후군 환자는 주로 북미나 유럽에서 발생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5월 중순부터 지난 1일까지 2617명의 발병 사례가 보고됐다. 사망자도 33명이나 된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kdk@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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