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폭스바겐, SW모빌리티 기업변신 가속화
입력 2021-03-10 15:04 
폭스바겐 브랜드 CEO인 랄프 브란트슈타터(Ralf Brandstatter)가 가속화 전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

독일 완성차업체 폭스바겐이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기업으로 변화하기 위한 '가속화' 전략과 자율주행 기술 대중화 '트리니티(TRINITY) 프로젝트'를 10일 발표했다.
폭스바겐 브랜드 최고경영자(CEO)인 랄프 브란트슈타터는 "E-모빌리티 시대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며 앞으로 전동화를 향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전략을 통해 폭스바겐은 디지털화된 미래로 가속해 나아갈 예정이며, 앞으로 몇 년간 이전에 거쳤던 변화 수준 이상으로 대대적인 브랜드 변화를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지난 2016년 '트랜스폼 2025+' 전략을 도입해 광범위한 혁신과 전기차 공세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는 가속화 전략을 통해 '가장 매력적인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기업으로 변화를 추구하며, 더욱 더 빠른 혁신 추진을 위해 구체적이고 야심 찬 목표들을 세워 '브랜드 가치', '확장 가능한 플랫폼', '가치 있는 기업' 이라는 세 가지 전략 가치들을 이뤄 나갈 예정이다.
폭스바겐이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가속화 전략을 10일 발표했다. [사진 제공 =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
우선 폭스바겐은 새로운 핵심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차량 내 소프트웨어 통합'을 추진한다. 소프트웨어에서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고객 중심의 디지털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폭스바겐은 올해 여름부터 ID. 디지털 프로젝트의 유닛을 통해 12주마다 소프트웨어 무선 업데이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향후 2년 내 50만대 이상의 차량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것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폭스바겐은 차량을 소프트웨어 기반 제품으로 탈바꿈시켜 고객들에게 다양한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 모델을 구축할 방침이다. 충전과 에너지 서비스, 고객의 필요에 따라 예약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반 기능 또는 자율주행을 통해 차량의 운행 주기가 끝나도 추가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유럽 전기차 시장 내 전기차 판매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려 글로벌 e-캠페인을 다시 한번 가속화할 계획이다. 기존 목표치(35%)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동안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는 전기차 판매비율 5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매년 최소 1개 이상의 신형 배터리 기반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2021년 상반기에 사륜구동 ID.4 GTX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ID.5가 출시될 예정이다. 중국 시장용 7인승 전기 SUV인 ID.6 X(ID. 크로즈)는 가을에 출시되며, ID.3는 계획보다 2년 앞당긴 2025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폭스바겐은 모듈러 전기차 플랫폼인 MEB의 가속, 충전 용량, 적용 범위를 향상해 지속적으로 최적화할 계획이다. 또한 확장형 시스템 플랫폼인 차세대 고성능 전기차 플랫폼을 통해 플랫폼 강자로서의 우위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이 차세대 플랫폼은 2026년 폭스바겐의 대표 프로젝트인 트리니티에 최초로 적용될 예정이다.

전동화 캠페인의 가속화와 함께 내연기관 기반 엔진 개발도 병행한다. 골프, 티구안, 파사트, 타이론, 티록 등 주요 핵심 모델들 모두 후속 파워트레인 라인업이 추가될 예정이다.
브란트슈타터 CEO는 "전동화 모델로 변화해 가는 과정에서 당분간 내연 엔진은 필요할 것"이라며 "폭스바겐의 차세대 핵심 글로벌 모델에도 최대 100km의 주행 가능 거리를 갖춘 최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술을 탑재해 효율성을 충족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이 작년 공개한 브랜드 최초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4 [사진 제공 =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
이러한 폭스바겐의 차세대 사업 계획은 오는 2026년 처음으로 선보이는 '트리니티' 프로젝트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이 차량은 '기술적', '비즈니스 모델 2.0', 그리고 '볼프스부르크 공장의 새로운 생산 방식' 등 3가지 측면에서 새로운 기준을 정립할 것이다.
트리니티는 초기 레벨 2 이상의 자율주행을 시작으로 향후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간 자동차 600만대 판매로 정교한 개발이 필요한 자율주행 규모를 확대하고, 전 세계적으로 출시하는 데 필요한 임계량을 확보한다. 또한 2026년 트리니티를 시작으로 차량 전체에 구축된 완전 네트워크화를 통해 교통 상황, 장애물, 사고와 같은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교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브란트슈타터 CEO는 "우리는 기후친화적인 E-모빌리티뿐만 아니라 매혹적인 디지털 고객 경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그리고 많은 사람들을 위한 자율 주행의 전형을 보여줄 것"이라며 "지난 몇년 동안 강력한 기반을 구축해왔고, 앞으로 '가속화'를 통한 디지털화에 더욱 힘을 실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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