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공부 못해놓고 꼬투리"…또 LH 직원 추정 조롱글
입력 2021-03-10 14:59  | 수정 2021-03-11 14:02
사진=연합뉴스, 블라인드 캡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이 점차 거세지는 가운데, LH 직원이라고 추정되는 인물들의 잇단 망언이 논란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오늘(1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쓴 것으로 보이는 '내부에서는 신경도 안 씀'이라는 제목의 글의 올라왔습니다.

해당 글의 작성자는 "어차피 한두 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서 물 흐르듯 지나가겠지"라며 "난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 빨면서 다니련다"고 비꼬았습니다.

블라인드는 해당 회사 이메일 계정으로 인증을 받아야 가입과 글 작성이 가능한 커뮤니티입니다.

해당 글에는 "꼬우면(아니꼬우면) 니들도(너희도) 우리 회사로 이직하든가", "공부 못해서 못 와놓고 꼬투리 하나 잡았다고 조리돌림 극혐(극히 혐오스러움)" 등의 거친 표현이 나와 여론의 공분을 샀습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LH 직원을 표방하는 다른 글에서도 "왜 우리한테만 지X하는지 모르겠다", "막말로 다른 공무원들은 광명에 땅 안 샀겠냐" 등의 거친 반응이 나왔습니다.

그제(8일)는 투기 의혹에 분노한 농민들이 LH 경남 진주 본사 앞에서 항의 집회와 기자 회견을 열자 "28층이라 하나도 안 들린다"면서 '개꿀'(너무 좋다는 뜻의 비속어)이라며 비아냥대는 글도 올라왔습니다.

LH 직원들로 추정되는 이들이 비속어를 써가며 국민을 조롱하는 망언이 잇달아 알려지면서 가뜩이나 투기 의혹으로 논란의 정점에 있는 LH에 대한 사회적인 공분이 갈수록 심화되는 양상입니다.

사진=블라인드 캡처

앞서 LH가 직원들의 신도시 투기 의혹으로 대국민 사과를 한 지난 4일,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LH 직원들이라고 부동산 투자하지 마란(말란) 법 있나요"라는 적반하장식 글을 올이 올라와 물의를 빚었습니다.

또 LH 입사 6개월 차 여직원은 사내 메신저 대화에서 다른 사람 이름으로 공공택지를 사겠다며 "이걸로 잘리게 되면 어차피 땅 수익이 회사에서 평생 버는 돈보다 많을 텐데"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LH는 "블라인드에서는 현직 외에도 파면·해임·퇴직자의 계정이 유지된다"며 "해당 게시자가 LH 직원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LH 직원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글에 대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대단히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youchea6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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