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은행 앱에서 유명 화가 작품 산다
입력 2021-03-10 14:54 

신한은행이 미술작품, 한정판 스니커즈 같은 고가 실물 자산에 디지털 지분 취득 방식으로 소액을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든다.
신한 쏠(SOL) 앱을 통해 서울옥션블루가 매주 제공하는 이우환, 천경자 작가 등 유명 화가의 미술품과 G드래곤 신발로 유명한 피스마이너스원 같은 한정판 스니커즈 등의 디지털 지분을 소액으로 사는 형태다. 앞으로 투자 범위는 부동산과 보석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9일 한국 미술경매시장 대표기업인 서울옥션의 관계사 서울옥션블루와 디지털 자산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두 기업은 미술품 같은 고가 실물 자산을 디지털 지분으로 분할해 판매하는 것 뿐 아니라 디지털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새로운 금융상품 개발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플랫폼 개발과 함께 개인의 디지털 지분 보유를 증명할 수 있는 '블록체인 월렛' 개발도 함께 추진된다.

지금까지 여러 기업들이 고가의 실물 자산 지분을 디지털화하고 소유권을 분할 판매하는 비지니스 모델을 시도해왔지만 실물 자산 보관의 어려움과 소유권에 대한 신뢰·안정성 등의 문제로 성공하지 못했다. 신한은행과 서울옥션블루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고 지난 1월부터 은행 거래 고객들에게 다양한 실물 자산에 소액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시범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정봉 서울옥션블루 대표는 "미술품 자산은 중요한 디지털 자산이 될 것"이라며 "서울옥션블루가 가진 미술품 거래 시장에서의 노하우, 신뢰감에 기술력까지 더해진 미술품 공동 구매 플랫폼을 통해 미술품 디지털 자산의 대중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기 신한은행 디지털혁신단장은 "디지털 자산 역시 기존 금융 상품처럼 안전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기 때문에 은행이 중점적으로 확대 해야 할 사업"이라며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다양한 디지털 투자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받은 시중 은행들은 자산관리 서비스를 특화하거나 비금융서비스를 제시하는 등 경쟁우위를 점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오는 7월부터 '배달의 민족'처럼 은행 앱에서 배달 음식을 주문하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고객이 한 달에 배달 음식에 지출하는 비용을 분석하고 소비 패턴에 맞춘 금융상품도 추천한다.
[김혜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