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투기 의혹' LH직원 집에 토지개발지도…"수용범위 알았을 것"
입력 2021-03-10 14:43  | 수정 2021-03-17 15:05

광명 시흥지구 내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 중 일부가 자택에 토지개발 지도를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어제(9일) 경찰은 오전 9시 반부터 10시간 동안 경남 진주시 LH 본사와 경기 과천의왕사업본부, 광명시흥사업본부 등 16곳을 동시에 압수 수색했습니다. 또 경찰은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LH 직원 13명을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이들의 주거지와 휴대전화를 전면 조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일부 직원의 자택에서 토지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토지개발 지도를 확보했습니다.

땅 투기 의혹을 받는 LH 직원 중 일부 자택에서 발견된 토지 개발 지도는 공인중개사 사무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인중개사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토지 개발 지도는 일반인도 온라인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경찰은 이들이 토지수용 범위를 먼저 알고 토지 개발 지도를 통해 위치를 확인했을 것으로 추정 중입니다.

시흥시 한 공인중개업자는 "바쁜 손님들은 매번 부동산에 올 수 없으니까 실질적인 구매자라고 판단되면 부동산에서 지번을 알려주고 손님이 직접 자신이 원하는 땅이 수용범위에 들어가는지 위치를 확인하는 경우도 있다"며 "그럴 때는 손님이 토지 개발 지도를 온라인 등에서 직접 구매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땅 투기를 한 LH 직원 중 일부 직원의 집에서 토지 개발 지도가 발견됐다면, 토지 수용 범위를 미리 알고 그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사용했을 것 같다"고 전망했습니다.

경찰은 토지 개발 지도로 투기 계획을 세웠을 가능성을 염두하고 입수 경위 등을 조사 중입니다.

LH 관계자는 일부 직원의 지도 입수 경위에 대해 "직원 개인이 토지 개발 지도를 어떻게 입수했는지 확인이 안 된다"며 "회사에서 토지 개발 관련 지도를 나눠주거나 하는 일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
MBN APP 다운로드